[춤밭을 일굴 사람들(58)]김종기(현대무용가, 안무가, 티지댄스 대표)
다양한 재능과 감출 수 없는 끼 노력하는 연기자
신체극ㆍ움직임 연극 가능한 '올라운드 플레이어'
생활무용 전반 소화하는 '슈퍼맨 테크니션' 명성
'자신을 멋지게 변화시킬 수 있는' 티저댄스 앞장

수원대 무용과와 동대학 교육대학원을 거쳐 한양대 생활무용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재학 시절 예술가적 낭만과 방황 끝에 공연 예술에 정착한다. 군대를 전역하고 현대무용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로 석사를 마친 26세에 6년간 교제한 콩쿠르 대상 출신의 한국무용 전공 규수 임정화를 만나 리원(10), 리아(6), 리환(2)의 1남 2녀를 둔 가장이 되었다.


김종기는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 무용연기 즉 신체극, 비주얼 씨어터(visual theatre), 움직임 연극(movement theatre), 댄스 씨어터(dance theatre)가 가능한 연기자다. 그는 인접 장르를 오가며, 심리묘사에 따른 감정과 동작 표현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현대적 표현 기법으로 리듬에 대한 적응과 신체를 통한 움직임의 다양한 기량을 소지하고 있다.
그는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에 대한 연구는 물론 재즈댄스, 방송댄스, 힙합, 팝핀, 뮤지컬댄스, 스트릿 댄스, 클럽 댄스, 힙합, 다이어트댄스, 요가째즈, 유아 및 어린이댄스 등과 같은 생활무용에 대한 춤 전반을 커버해내는 테크니션이다. 그는 청소년들이 춤과 병행하여 요가 및 근력스트레칭을 통한 기초 체력 강화로 적극적‧능동적 삶을 살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자유남성춤작가’회 주최 김종기 안무작 『슈퍼맨 김상무』(2011)는 일상의 무료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샐러리맨의 도피심리를 묘사한 것이다. 김종기 특유의 상상력에서 분출되는 희비극적 장난기는 ‘김상무’라는 캐릭터를 자신의 일상과 대비시키고 조망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출구가 없는 녹록치 않은 현실에서 그는 몸부림으로 슈퍼맨이 되고자 한다.
포스트극장 드림앤비젼 댄스 페스티벌 안무작 『끝을 건너 시작을 날다』(2010)는 ‘말하여 질 수 없음’을 말하려 하고 표현되어 질수 없음을 표현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세상의 다양한 모습과 사건들을 불투명한 리트머스 용지에 투과시켜 상황에 따라 변하는 목적과 이상, 그 비극적 현실에서 자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간의 노력을 다양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김종기는 제21회 전국무용제 단체 은상 개인 연기상(2012), M Theater 베스트 춤 레퍼토리 상(2011), PAF 신진안무가 춤연기상(2008), 제23회 한국 현대무용협회 신인데뷔전 신인상, 제7회 한국현대무용협회콩쿠르 대상, 제8회 청소년 전국예술경연대회 지도자상(2006), 수원대학교 공로패 수상(2003), 제7회 전국무용경연대회 특상(2002)의 수상경력을 갖는다.
그는 또 자신의 안무작에서 대부분 출연한다. 모다페 신인데뷔전 신인상 수상작 『꿈을 찾는 사람들』(2003), 『Road』(2004),『타이밍 GOOD』『2004』, 『숨』(2008),『위대한 항해』(2009),『걸어나가다』(2011) 등이 그러하다. 그는 ‘천안함’, ‘연평해전’과 같은 국가행사 추모공연, ‘현충일’과 같은 추념식에 출연했고, ‘무한도전’과 같은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다.


뒤셀도르프 탄츠하우스, 샤우스필하우스, 빌레펠트 댄스아트에서 공연된 『Einmal 2, 옛적에 2』(2009), 프랑스 조엘 부비에 쇼윈도의 춤 『사랑에 대하여』(2008), 『여보게』(2008), 프랑크푸르트 초청작 『달보는개』(2005),『빨간부처』(2005), 뒤셀도르프 탄츠하우스 초청작 『Days』(2003)에 출연함으로써 김종기는 해외 안무가들의 느낌을 공유하게 된다.
김종기는 『동행』,『하나되어』,『관계』등에 출연함으로써 20세기 말의 춤 세계를 직접 체험하게 된다. 새즈믄의 김종기는 『모순』(2001)에서 『기억상실증』(2009)에 이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공연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2010년대에 들어와서 그는 『Dark variation, 검은 변주곡』(2010)에서 발레『똑똑한 여자』(2013) 와 『보이첵』(2013)에 출연하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종기, 진검무예(眞劍舞藝)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그가 바라보는 여유로운 춤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의 춤 도량에는 유월의 초록이 유혹하는 감나무가 있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흙 담 너머, 아득한 적갈색 정감은 어울림으로 다가온다. 그의 세계가 열리는 조짐, 부드럽게 느껴지는 미풍이 그의 손에 쥐어져 있다. 열공과 내공이 그에게 손짓한다.


/장석용 문화비평가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 김종기 티지댄스 대표 약력

Since 2005 TG dance academy 대표
Since 2005 김종기 한양무용학원 원장
자유남성춤작가 운영진
한국무용학회 이사
한국무용과학회 이사
무용문화포럼 연구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