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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비웃듯 중동 찾은 러시아…'러시아판 하이마스' 사르마·신형 장갑차 대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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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비웃듯 중동 찾은 러시아…'러시아판 하이마스' 사르마·신형 장갑차 대거 공개

사우디 WDS 방산전시회 참가…서방 제재 뚫고 중동·제3세계 수출 판로 개척 총력
300mm 6연장 MLRS '사르마', 고기동성·화력으로 美 하이마스(HIMARS)에 도전장
우크라이나 전훈 반영한 신형 차륜형 장갑차 'BTR-22', 후방 램프 도어 적용해 생존성 극대화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 방산전시회(WDS)에서 공개한 신형 차륜형 장갑차 BTR-22. BTR-22는 우크라이나 전훈을 반영해 후방 도어를 채택했고, 사르마는 미군의 하이마스를 벤치마킹해 기동성을 극대화했다. 사진=로스텍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 방산전시회(WDS)에서 공개한 신형 차륜형 장갑차 BTR-22. BTR-22는 우크라이나 전훈을 반영해 후방 도어를 채택했고, 사르마는 미군의 하이마스를 벤치마킹해 기동성을 극대화했다. 사진=로스텍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서방의 강력한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중동 최대 방산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신 무기 체계를 대거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미군의 하이마스(HIMARS)를 벤치마킹한 고기동 다연장로켓과 실전 교훈을 반영해 설계를 뜯어고친 신형 장갑차를 앞세워, 미국과 서방의 입김이 강한 중동 시장의 빈틈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폴란드의 국방 전문지 디펜스24(Defence24) 등 외신은 3일(현지 시각) "러시아 방위산업체들이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월드 디펜스 쇼(WDS)'에 참가해 차세대 주력 수출 품목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기동성 높인 300mm 펀치…'러시아판 하이마스' 사르마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무기는 300mm 다연장로켓 시스템(MLRS)인 '사르마(Sarma)'다.
사르마는 러시아군의 주력인 BM-30 스메르치나 토네이도-S(Tornado-S)의 파생형으로, 기존의 무거운 차체 대신 기동성이 뛰어난 카마즈(KamAZ) 6x6 트럭 차체를 채택했다. 발사관 수를 12개에서 6개로 줄여 경량화한 것이 특징으로, 이는 미군의 M142 하이마스와 유사한 운용 개념이다.

매체는 "사르마는 수출용 모델인 9K58 카마(Kama)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사거리는 탄종에 따라 70~90km, 최대 120~130km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19초 이내에 모든 로켓을 발사하고 신속히 이탈하는 '치고 빠지기(Shoot and Scoot)' 능력을 갖춰 생존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하이마스에 고전했던 경험을 역으로 벤치마킹해 자국 무기 체계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면 엔진·후방 도어…서방 스타일로 변신한 BTR-22


러시아 기갑 차량의 고질적 약점을 개선한 신형 차륜형 보병전투장갑차(IFV) 'BTR-22'도 공개됐다.

기존 러시아의 BTR-60/80/82 시리즈는 엔진이 차체 뒤에 있어 병력들이 측면의 좁은 문으로 승하차해야 했다. 이는 전장에서 병사들을 적의 화망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죽음의 설계'로 지적받아 왔다.

300mm 다연장로켓 '사르마'. 사진=로스텍이미지 확대보기
300mm 다연장로켓 '사르마'. 사진=로스텍

반면, BTR-22는 서방 장갑차처럼 엔진을 차체 전면으로 옮기고, 후방에 램프 도어(Ramp door)를 설치해 병력의 신속하고 안전한 전개를 보장했다. 차체 형상은 차세대 장갑차인 '부메랑'의 설계를 차용해 방탄 성능을 높였고, 차체 높이를 키워 거주 편의성을 개선했다.

디펜스24는 "BTR-22는 지난 '자파드(Zapad)-25' 훈련에서 테스트된 기종"이라며 "도하(수륙양용) 기능을 포기한 대신 장갑 방호력을 대폭 강화해 12.7mm 및 14.5mm 기관포탄에 대한 방어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무인 포탑 '발리스타' 등…제재 속에서도 R&D 지속


이 밖에도 러시아는 BTR-22나 기존 장갑차에 탑재 가능한 무인 포탑(RCWS) '발리스타(Balista)', 신형 화력 제어 시스템인 '플란셰트-A(Planshet-A)', 그리고 '티그르' 장갑차의 대안인 '볼크(Volk·늑대)' 등을 함께 전시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사우디 WDS에 대규모 사절단을 보낸 것은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 방산의 숨통을 완전히 끊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정치적 제스처이자, 제3세계 국가들에게 '대안적 공급자'로서의 지위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