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빠름에서 느림으로, 일품 요리 같은 동남아 여행

글로벌이코노믹

빠름에서 느림으로, 일품 요리 같은 동남아 여행

[셰프 쏨챠이의 아시안푸드 기행(24)] 여행의 즐거움
[글로벌이코노믹=김남성 생 어거스틴 조리이사] 나 쏨챠이는 동남아 여행을 자주한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을 자주 찾는다.

동남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한의 호사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첫 번째 이유로 꼽는다. 서구 유럽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나름 볼만한 것이 많다. 크게는 아시아라는 대륙에 속해 있지만 우리와는 전혀 다른 환경을 접해보는 것도 동남아를 찾는 이유일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접하지 못했던 낯선 장소와 공간을 찾는 즐거움 말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여행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분주한 마음을 다스리기도 하고, 복잡한 삶을 정리하게 한다. 가끔 여행을 다니다보면, 새로운 사실을 접한 후 새로운 생각의 기준을 만들기도 하고, 그런 소소한 경험들이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게 함으로써 가치형성이나 지식구조를 바꾸어주는 틀이 되기도 한다. 이런 즐거운 시간들을 위해 우리는 여행을 꿈꾸며 계획하는 것이다.

예전 여행은 가방에 옷을 잔뜩 싸들고,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모른 채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지칠 듯한 더위에 힘이 빠지면 시원한 곳에 잠시 들러, 땀을 시키며 옷을 갈아 입고 다시 걷기 시작하여 밤이 되면 택시를 타고 제자리로 돌아오곤 했다.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고, 어떤 장면이라도 카메라에 담아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싶은 욕심에 육체적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나름 보람이 있었지만 이제는 여행의 방법을 달리한다.
이미지 확대보기
허겁지겁 여행을 다닐 때에는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그런데 여행을 끝낸 후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보면 속이 상했다. 바쁘게 돌아다닌 탓에 사진도 이리저리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요즘 여행은 사진에 중점을 두고 빠름에서 느림으로, 양에서 질로 변화를 꾀했다. 한 장의 사진이라도 떨리지 않게 방법을 고안하고, 이런 저런 장비를 갖추어 다니게 되었다. 물론 요즘은 휴대폰의 카메라 역시 좋은 화질을 보여주기에 가벼운 여행을 할 수 있어 좋다.

예전 여행의 즐거움이 빠른 걸음과 많은 양의 사진이었다면 최근 여행의 즐거움은 비록 적은 양의 사진을 찍더라도 보고 싶은 것을 보고 가슴에 간직하는 즐거움이다. 마치 뷔페를 즐겨 먹다가 이제는 일품요리를 즐기는 스타일로 바뀐 셈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맛있는 음식과 좋은 볼거리와 같다고 생각하면 딱히 많이 다르지도 않은 듯하다. 계획된 여행이 최소한의 즐거움이라면 잘 정리하고, 계획된 여행에 나름의 공란을 비워두는 것도 준비된 자세가 아닐까 싶다. 각이 진 모습이 꼭 좋지 많은 않듯이 말이다.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여행을 준비하며, 그날을 기약한다.

내가 아는 지인은 일부러 먼 날짜에 비행기 티켓을 준비해 놓고, 그날을 기다리며 사회생활을 하는 분도 계신다.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즐겁지 아니한 일이 있을 수 있나 생각해 본다. 여행으로 우리는 즐거움을 얻지만, 가장 중요한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는 많은 생각의 기준을 갖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되는 점이라 생각한다.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