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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에 앉아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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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에 앉아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시간

[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217)] 프로이트의 의자
요즘 TV에서는 강박증, 불안장애, 뚜렛 증후군 등의 정신병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드라마를 집필 중인 작가는 작은 외상에는 병적으로 집착하며 호들갑을 떨지만 마음의 병은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일목요연하게 되짚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드라마의 인기는 배우들의 유명세도 분명 한 몫 하겠지만, “인구의 80%가 신경증을 앓고 있다”는 드라마 속 대사처럼 우리도 나름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환자들이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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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도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숨겨진 나와 당당하게 마주하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 내 마음 속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나, 그리고 나조차도 인식하지 못했던 나를 ‘프로이트의 의자’를 읽으며 만나보자. 편안한 카우치에 누워 정신분석가에게 이야기하듯, 내면을 움직여 억압된 상처를 밖으로 조금이나마 끄집어내는 시간을 가져보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대학교 교육학 시간과 대학원에서 상담을 전공할 때 자주 들었기 때문에 내게는 익숙하다. 하지만 무의식의 세계와 욕망,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자아들과 다양한 방어 기제에 대해 공부하면서도 그것이 나 자신의 문제라기보다는 교사로서 그저 내가 만나게 될 아이들을 진단하고 이해하기 위한 여러 이론들 중 하나일 뿐이었다. 이런 내가 이 책에 끌린 것은 바로 제목 때문이다.

대학원에서 게슈탈트 심리학의 빈 의자 치료법에 대해 배울 때 실제로 친정어머니께서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은 선생님 한 분이 그 자리에 앉으셨다. 빈 의자를 마주한 후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해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딸 뒷바라지만 하다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슬픔에 울컥하셨다. 다시 입장을 바꾸어 돌아가신 어머니가 되어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따뜻하게 다독여주었다. 어머니가 되어서 자신에게 ‘너도 힘들었잖아.’, ‘엄마는 괜찮아.’라고 말하며 많은 눈물을 쏟으셨다. 빈 의자를 바라보며 많은 눈물을 쏟은 후 조금은 편안해 보이던 그분의 모습은 단순히 눈물로 인한 카타르시스의 효과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이렇게 마음속 깊이 소외시켜 놓았던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숨겨진 나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빈 의자에 앉아 있는 숨겨진 나 자신, 그리고 무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나를 아프게 하는 누군가와 마주할 용기가 말이다.

정신과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 명의이자 프로이트 정신분석가인 저자는 정신분석학의 기본적인 이론들을 두루 소개하면서도 적절한 예와 친절한 설명을 덧붙여 딱딱하거나 지루한 느낌이 없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교육학이나 상담학에서 한번쯤 배웠던 사람도, 정신분석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모두가 재미있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숨겨진 나와 마주할 용기가 생길 것이다.

이제 내 마음이라는 세계로 들어가는 첫걸음을 떼어보자.

마음의 의자에 누워 깊은 곳의 자신을 탐색하는 따뜻한 경험을 해보자.

/안명숙 인천효성남초등학교 교사


- 『프로이트의 의자』, 정도언, 웅진지식하우스, 2011.

2014년 8월 28일(목)

이젠, 읽을 때!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인천회장 안명숙

인천효성남초등학교 교사, choding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