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산성앨엔에스·코스온 등 OEM·ODM 업체 , ‘K-뷰티’ 열풍에 신바람

공유
0

산성앨엔에스·코스온 등 OEM·ODM 업체 , ‘K-뷰티’ 열풍에 신바람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글로벌 시장, 특히 중국에 강타한 한국 화장품 열풍에 힘입은 OEM·ODM 업체들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대표적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업체인 ‘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 4612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13년 매출 2822억원보다 63.4%, 영업이익 196억원보다 138%의 성장을 이뤘다. 코스맥스도 2014년 매출 3362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발 화장품 강세로 인해 OEM·ODM 업체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골판지 제조업체로 시작한 산성앨엔에스는 2010년 연간매출 395억원, 영업이익 4억원 규모의 회사였다. 2011년 리더스코스메틱을 인수한 뒤, 중국시장에서 맞닥뜨린 K-뷰티 열풍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다. 리더스코스메틱이 주력상품으로 내세운 ‘리더스 마스크팩’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대박을 친 것이다.

△2012년 연간매출 540억원, 영업이익 7억원 △2013년 매출 730억원, 영업이익 22억원 △2014년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전년 대비 각각 매출은 64.2%, 영업이익은 903.1% 증가했다.

이같은 광폭행보에 주가도 급등한다. 2014년 초 3750원이던 주가는 올해 들어 9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산성앨엔에스 '리더스코스메틱' 박철홍 사장
산성앨엔에스 '리더스코스메틱' 박철홍 사장
산성앨엔에스는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2016년에는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리더스코스메틱은 마스크팩 한 가지 제품에 집중돼 있는 제품군을 확대한다. ‘원 프로덕트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기초라인 출시를 통해 사업 안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리더스코스메틱은 현재 스위스, 미국, 베트남, 중국에서 법인을 운영하며, 해외 18개국에 수출 중이다. 올해는 인도네시아와 두바이에도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엔 중남미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리더스코스메틱은 지난해 세계 최대 쇼핑몰 사이트인 알리바바 타오바오 쇼핑몰에서 마스크팩 부분 1위를 차지하며 중국에서 쾌거를 이뤘다. 중국 시장에서의 독보적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경우 매년 11.3%의 성장률을 보여 왔고, 앞으로도 매년 13%씩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 더불어 개당 최대 3000원의 저렴한 가격도 높은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리더스코스메틱 박철홍 사장은 “산성앨엔에스와의 계열사 분리 논의를 몇 차례 가졌지만 향후 1~2년 동안은 분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리더스코스메틱을 등에 업은 산성앨엔에스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영상저장장치 제조업체였던 코스온은 2012년 아모레퍼시픽 연구원 출신의 이동건 대표가 코스온을 인수하면서 화장품 생산 및 판매 유통회사로 중심 사업을 변경했다. 아모레퍼시픽을 중심으로 YG엔터의 문샷,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에뛰드 등의 화장품 업체에 납품을 하면서 ‘제2의 한국콜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스온은 지난 2013년 연간매출 106억원, 영업손실 4억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4년 매출 265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한다.

주가 역시 상승했다. 올해 초 5000원대였던 코스온의 주가는 이후 180%의 상승률은 보이며 4월 현재 3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617 FW 뷰티 트렌드 세미나' 중인 코스온
'201617 FW 뷰티 트렌드 세미나' 중인 코스온
최근 제약사들의 ODM 화장품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코스온의 생산설비 가동은 더욱 빨라졌다.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코스온의 주가는 상승기류를 탄다.

코스온 자체 브랜드들의 호조도 한 몫 했다. ‘닥터 마이어스’는 저자극 피부 처방을 지향해 큰 인기를 얻으며 국내외 홈쇼핑 및 온라인, 해외수출 위주로 판매 중이다. 지난해에는 라이센스 브랜드 아가타가 홈쇼핑에서 완판을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5일과 16일에는 세계적 트렌드 정보기획사인 넬리로디사와 협업을 통해 ‘메이크업 인 서울’에 참여했다. 코스온은 이번 세미나에서 선보인 인벤토리 제품들의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향후 글로벌 ODM, OEM 업체로의 진출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코스온 관계자는 “지난해 1월 공장을 완공하면서부터 급격한 성장을 이뤘고 이번 년도에도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고품질의 기술력으로 승부를 볼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