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책 2권씩 보랬지? 다 봤어? 책 2권 봐야 게임 시켜 줄 거야.”
“책 읽었으면 무슨 내용인지 독서록 써서 검사 받아.”
“너는 왜 맨날 만화책만 보니? 엄마가 사준 필독도서 읽어. 알았니?”
이런 부모님들을 만날 때면 아이의 책을 읽어 보신 적이 있느냐고 가장 먼저 묻는다. 다른 사람들이 추천하는 필독도서가 아니라 정말로 부모가 감명 깊게 읽은 동화책을 자녀에게 추천해 본 적이 있느냐는 것이다.
교내 독서퀴즈대회를 준비하느라 오래 전에 ‘화요일의 두꺼비’라는 책을 읽었는데 천적 관계인 올빼미와 두꺼비가 친구가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마지막 장면에서 올빼미가 두꺼비 워턴에게 쓴 쪽지를 읽는 순간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 했다. 많은 사람들이 동화책은 아이들이나 보는 유치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만 동화책이 주는 순수한 감동은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동심처럼 오래토록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요즘 인문소양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인터넷이나 게임 중독에 관련된 어린이 동화책을 다양하게 보고 있다. 이러한 동화책을 읽다보니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건전한 몰입으로 이끌 수 있을까 많은 고민도 하게 된다. 이야기식 독서토론으로 구성하여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게임 중독의 심각성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이러한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들 스스로가 해결방안을 마련해 보도록 하였다. 실제로 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이들은 이야기 속 주인공의 고민에 대해 많은 부분 공감하고 때로는 안타까워하기도 하였다.
이야기식 독서토론의 방법을 가정에서도 지속적으로 활용하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된다. 지난번에 소개하였던 유대인 부모들의 하브루타 교육을 보면 한 권의 책을 읽고도 자녀와 함께 참으로 많은 질문과 대화를 이어 간다. 독서를 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쉽다. 시간도 걸리지 않고 부모로서 별다른 노력도 필요치 않다. 하지만 부모로서 아이와 함께 하는 독서는 어렵다. 많은 노력과 고민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아이와 함께 마주 보고 책을 읽으라는 것이 아니다. 서로 바쁜 일상 속에서 각자 읽었더라도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잠시라도 가져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 책의 제목처럼 많은 아이들이 게임중독에서 벗어나 자신의 멋진 꿈을 위해 비상했으면 정말 좋겠다.
안명숙 인천효성남초등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