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물며 자기 생각과 감정을 이성적으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은 어떨까? 자신의 감정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거부당할 때 아이들은 울고 떼쓰고 때로는 거리에 드러눕기도 하며 부모의 속을 태운다. 그나마 어릴 때는 엉덩이 몇 대 찰싹찰싹 때리거나 번쩍 들어 올려 억지로 끌고 가지만, 사춘기가 되면 부모와의 의사소통을 아예 거부해버리는 아이들도 많다. 모범생이던 아이가 갑자기 부모에게 말대꾸를 하면서 대들기도 하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성적이 상위권이던 아이가 갑자기 성적이 뚝 떨어지는가 하면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여러 가지 위험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게 아이와 여러 가지 갈등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당황한다. 우리 아이가 갑자기 변했다고 하지만 이들의 신체와 심리적 발달 상황을 살펴보면 이해의 폭이 한층 넓어진다. 인간의 뇌는 뇌간(생명뇌), 변연계(감정뇌), 전두엽(대뇌피질-생각뇌)로 이루어져 있다. 초등학교 4~5학년까지 가완성 되었던 전두엽은 사춘기 때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기 때문에 사춘기에는 감정적이며 이성적인 판단을 잘 하지 못한다. 전두엽이 완전히 성숙하려면 남자는 평균 30세, 여성은 평균 24~25세이지만 이것도 평균일 뿐이니 30세가 넘어도 전두엽이 미완성된 사람도 있다. 그런데 전두엽이 미처 발달하지도 않은 아이들에게 어른처럼 생각하고 판단하기를 기대한다면 아이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다. 이럴 때는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추어 감정으로 먼저 수용과 공감을 해 준 뒤 전두엽으로 합리적인 생각을 하여 행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아직도 완성되지 못한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감정코칭 1단계는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부모와 아이 자신이 인식하는 단계이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해 화가 많이 났구나.”와 같이 아이의 감정에 언어로 반응을 해 주어야 한다.
감정코칭 2단계는 아이의 감정을 함께 경험하면서 친밀감 조성과 교육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아이의 감정이 누그러질 때까지 기다리느라 그 순간을 놓치면 감정코칭의 기회도 잃게 된다.
감정코칭 3단계는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 주고 공감하며 경청해주는 것이다. 백 마디 훈계와 질책보다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는 한 마디가 아이를 변화시킨다.
감정코칭 4단계는 자기감정을 표현하도록 돕는 것으로 부모는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알맞은 정서 단어를 찾아 함께 표현해준다. 아이는 자기의 언어로 감정을 표현해봄으로써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서로의 감정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감정코칭 5단계로 EBS 프로그램처럼 많은 학교와 가정에서 우리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길 기대한다. 물론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고 말하고 싶다면 엄마, 아빠가 먼저 변화해야한다. 사랑하는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전문가로 말이다.
안명숙 인천효성남초등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