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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513)] 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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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513)] 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

'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는 고전의 세계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전(古典)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옛사람들의 글 또는 책'을 말한다. 그저 오래됐다고 고전이 아니라, 오랜 세월 변함없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고전이라고 부를 수 있다. '오래 묵은 글', '옛사람이 남긴 찌꺼기', '요즘 세상에 안 맞는 고리타분한 공자 말씀' 등으로 오해받기도 하는 고전. 과연 고전은 오늘 우리의 삶에는 필요 없는 옛글에 불과할까? 공자, 맹자, 노자, 장자가 남긴 글들은 아직도 널리 읽히고 있으며, 우리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고전은 어렵다는 인식도 있지만 깨달음과 지혜의 깊이와 질에서는 동양고전만 한 것이 없다는 오랜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고전을 읽는 태도와 공부의 의지에 관해 한번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한자로 된 원전의 문장을 또박또박 읽어낸다든가, 고전 속 인물들의 일화와 고사성어를 아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제대로 된 공부일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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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 '변화', '사람', '일', '삶의 자세' 등 키워드를 제시해 보다 알기 쉽게 정리했다. 1장 '나를 바로 세운다'에서는 내면을 닦아 인격을 완성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법,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법, 제대로 말을 하는 법 등을 다룬다. 2장 '세상의 변화를 읽는다'에서는 어떻게 하면 세상의 물결에 자연스럽게 올라타는지를 이야기한다. 옛것에서 새로운 것이 나옴을 알고, 통찰력을 키워 기회를 잡는 법을 알려준다. 3장 '사람을 경영한다'에서는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처신하고 남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아본다. 자신을 잘 추스르고 인격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강조한다.

4장 '일하는 원리를 안다'에서는 일을 하는 자세와 공부를 하는 태도를 살펴본다. 몰입과 집중이라는 방법으로 삶의 과제를 잘 해결하는 요령을 얻을 수 있다. 5장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에서는 현명한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과 큰일을 해내는 마음가짐을 알려준다. 예민한 감각으로 늘 깨어 있되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자세를 비결로 꼽는다. 아울러 '논어', '맹자', '중용' 등의 철학서, '사기', '춘추', '전국책' 등의 역사서, '손자병법', '오자', '육도', '삼략' 등의 병법서를 비롯한 50여 권의 고전에서 뽑은 다양한 명언들과 고사들을 녹여, 편하게 읽는 동안 자연히 고전과 친해지도록 했다.
고전 공부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가치는 '배운 것을 현실에 적용하는 법'이다. 즉 깨달음과 지혜를 온전히 체득하려면 현재 자신의 상황과 고민에 대입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는, 고전을 통해 살면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기 위해서다. 고전은 특정한 문제에 대한 정답을 즉시 내놓지는 않지만, 해답에 이르는 방법과 그것을 생각해내는 지혜를 길러준다.

저자가 말하는 공부의 묘미는 지식의 습득과 생각의 확장에 그치지 않는다. 배움이 삶에 스며들고 그 삶이 다시 새로운 상상력과 창조력의 원천이 되는 연결고리가 생겨나는 순간에 공부의 참맛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발전의 끝없는 순환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영역이 고전 공부라고 말한다. '공부 중에 최고는 고전 공부'인 이유다.

최근 인문 고전은 필수적으로 접해야 하는 분야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것은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받아들이는 교육이었다. 하지만 인문 고전은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스스로 답을 찾는 힘을 길러준다. 공부를 할 때는 그만큼 의문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민족으로 꼽히는 유대인들은 질문과 토론을 가장 중요한 공부 방법의 하나로 삼았다. 우리나라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오면 "오늘 학교에서 뭐 배웠어?"라고 묻지만 유대인 어머니들은 "오늘 선생님께 무슨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다고 한다. 윗글을 읽어보면 유대인의 접근 방식이 평소 우리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평범한 질문 한 개에 담긴 시선의 차이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당신은 두 질문 중 어떤 질문을 하는 사람인가?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주장하지 않는다. 대신 고전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독자가 먼저 읽으면서 그 이야기에 담긴 주제를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 거기에 저자의 해설을 덧붙여 우리 사회의 모습에 적용하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책이다. "어떻게 내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이라는 질문을 하고, 우리가 답을 찾기 위해서 인문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주제다. 이 책은 크게 보면 어떤 결론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작게 보면 어떤 결론도 말하지 않는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 사람으로서 타당한 도리를 지녀야 한다. 그리고 내 삶을 나를 위해 살 수 있는 저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고전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사람의 장점을 발휘하면 모든 것인 순조롭지만, 단점을 밀어붙이면 일을 이룰 수 없다"라는 말을 책에서 읽을 수 있었다. 우리는 이런 자세로 삶을 대해야 한다.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단점만 바라보며 '난 그래서 안 돼'하며 포기하느니, 장점을 성장시켜 그 일을 하며 사는 게 좋지 않겠는가?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없다. 인문학은 '왜'를 통해 본질을 찾게 하며 변화의 시대에 변하지 않는 진실을 찾는 학문이다. '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를 통해 해답을 외우는 것에서 벗어나 해답을 찾는 길을 통해 내 삶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영민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독서캠프팀 연구위원(마포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