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늘과 땅을 품는다’는 철저하게 훈민정음을 만든 관점에 따라 풀이한 책이다. 저자는 훈민정음(訓民正音)의 뜻이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 하는 것처럼 소리글 자체에 백성을 가르치는 인간완성의 진리가 있고 ‘제자해(制字解)’에서 이를 중요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전 세계 한글 보급률은 2~3%에 불과하지만 우수한 언어이기 때문에 한글을 배우고 연구하는 외국인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나중에 외국인에 의해 한글이 훈민정음 본래의 원리를 망가뜨린 엉터리 언어라고 알려질까 두려워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고 말했다.
지금까지 나온 해례본 풀이 책과는 전혀 다르다. 훈민정음을 현대의 국어학, 언어학, 음운학의 관점으로 풀이한 책이 아니고, 훈민정음을 만든 당시의 ‘자연의 원리’에 비추어 훈민정음의 본래 모습을 찾아가는 책이라 볼 수 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을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그동안 잘못 알려지거나 알기 힘들었던 문제들을 최대한 찾아 다루는 것은 물론 훈민정음의 근간인 ‘하늘·땅·사람(天·地·人)’ 세 가지 요소에 관한 이치를 분명히 밝혀내는 데 집중했다. 특히 해례본을 작성하던 당시 한자(漢字)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합용병서’나, 그 당시엔 굳이 쓸 이유가 없었던 ‘중성모음’의 ‘무성음’도 모두 찾아내어 해설했다. 또한 훈민정음으로 사람의 모든 말소리는 물론 바람 소리까지 쓸 수 있는데도 모음에 무성음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여 유성음만 쓰는 한계에 막혀있으며, 지금까지 성조법을 잘못 해석하여 옛글을 이상하게 읽는 데다 실제와 어우러지지 못하다 보니 성조법이 아예 무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책에서는 훈민정음해례본만 번역한 것이 아니라, 실제 말글살이에 훈민정음의 원리와 어긋나는 일들을 살펴보고 해결책을 제시하였고,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도 실었다. 또한 최만리 상소문이나 동국정운 서문도 실어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사정을 알 수 있게 했다. 부록으로는 ‘훈민정음해례 다듬본’을 실으면서 번역문도 아래에 붙여 원문과 쉽게 대조해 볼 수 있게 했다. 이번 한글날에는 이 책을 읽으며 우리말의 중요성과 한글날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보는 의미 있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박영민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독서캠프팀 연구위원(마포고등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