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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562)] 누가 그림책을 ‘유아용’이라고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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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562)] 누가 그림책을 ‘유아용’이라고 했는가?

책을 펼치면 ‘누가 그림책을 유아용이라고 했는가?’ 라는 강력한 의문문으로 시작하는 서문을 만나게 된다. 형식은 의문문이지만 오히려 그림책을 무시하는 어른들에게 호통을 치는 것 같아 무섭기까지 하다. 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 싶었던 몇 가지 말 중에서 가장 힘주어 말하고 싶은 부분일 것이다. 이 문장이 먼저 눈에 띈 이유는 바로 내가 그림책을 무시한 때가 있었기 때문이며, 현재의 나도 저자처럼 그림책은 유아용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사람 중의 한 명이기도 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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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어린이문학평론가이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그림책 평론집이다. 그림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엮어 놓은 서평이다. 엿보기라는 형식의 ‘리디아의 정원’, 존 버닝햄의 그림나라, 가브리엘 벵상의 방법에 대한 탐구 등을 다루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한국적인 그림책에 대한 고민이 있어 좋다.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다보면 나의 기억은 항상 2008년 어느 날로 연결된다. 그림책 연수를 반 강제적으로 들었는데 그날의 그림책이 나에게 약간의 충격으로 들어왔다. 당시 나는 자기계발서를 탐독하고 있었고 어느 정도 싫증을 느끼고 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소개받은 책이 ‘점’이라는 그림책이었다. 그림이 보여주는 상황적 맥락, 간결한 문장, 스토리의 힘 등으로 그림책을 무시하던 나에게 일침을 가하기에 충분했다. 요즘에는 모든 자기계발서를 압도하는 최고의 책이라고 떠벌리고 다닌다.

그림책의 보조 역할은 하던 그림, 일러스트레이션은 그림책을 일시적 ‘노리개’에서 음미하고 간직하는 ‘예술’로 만드는 데 충분한 역할을 했다. 텍스트가 주는 아름다움과 회화적 표현의 이야기가 있는 그림의 아름다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책이 바로 그림책이다.
김재수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사업국장(경남 의령초등학교 수석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