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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576)] 유쾌한 공상, 기발한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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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576)] 유쾌한 공상, 기발한 역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겪는 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때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일 중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것들도 많다. 때로는 모두가 옳다고 믿고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때 그것의 본질을 볼 수도 있다. 피트 케이브가 지은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는 무뎌진 우리의 의식을 깨뜨리고 새로운 발상의 길을 열어보인다.

이 책은 해학과 유머로 무장한 질문을 통해 삶을 관통하는 33개의 논제를 우리에게 던진다. 이 질문을 통해 우리는 일상 속에 자리한 철학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된다. 저자는 ‘우리가 배고픔과 생존을 위해 다른 생물들을 잡아먹는다면, 사람을 먹는 것은 왜 안 되는 것일까?’ ‘우리는 왜 국가와 법에 복종해야 하는가?’ ‘어째서 연인들은 세상 사람들이 전혀 보지 못하는 것을 서로에게서 발견하는 것일까?’ 등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들에 대해 재미있으면서도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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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제시된 각각의 논제들은 ‘인생’, ‘가치관’, ‘신’, ‘존재’, ‘윤리’, ‘욕망’, ‘자아’ 등의 상위 키워드로 분류된다. 직소 퍼즐처럼 짜여진 33개의 철학 퍼즐을 잘 짜맞추다보면 하나의 퍼즐이 다른 퍼즐로 이어지는 묘미를 맛볼 수 있게 된다. 또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넘나드는 철학의 논제들을 통해 분석과 성찰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도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삶의 가장 중요한 방정식들을 명쾌하고 유머러스하게 정리해낸다. 여기에 담긴 퍼즐, 역설, 난제들은 인간의 삶 전체를 다루고 있다. 해학과 유머로 무장한 삶을 관통하는 33개의 논제를 통해 우리는 일상 속에 자리한 철학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된다.

우리는 철학이라는 학문을 생활과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온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철학적 사고의 재료를 소유하고 있으므로 일상 경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그는 철학의 의의가 재미의 문제가 아니라 기초적인 이해와 오해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그동안 우리를 철학에서 멀어지게 한 원인인 동시에 다시 철학을 우리의 일상으로 가져올 원동력이 될 것이다.
가을이 떠나갈 채비를 한다. 자연의 순환은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만든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묻혀 우리가 못 보고 있는 것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가을과 겨울이 교차하는 이때, 우리도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철학자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김종두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대구회장(심인고등학교 수석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