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5 10:48
한국의 부모는 자녀들이 학교에 갈 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와.’라고 말하는 반면 유대인 부모는 ‘선생님께 질문 많이 하고 와.’라고 말한다. 우리가 떠올리는 이상적인 수업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이 교사의 설명을 집중해서 잘 듣는 것이다. 이런 수업 분위기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내용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고 수동적인 태도로 수업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우리의 공부는 ‘듣고 외우고 시험 보고 잊어버리는’ 방식의 끊임없는 반복이다.객관적인 교육 조건에서 우리는 유대인보다 앞서 있지만 교육성과나 효율성은 많이 떨어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부 방법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혼자 하는 공부를 함께하는 공부로, 듣는 공부를 말하는 공부로 바꿔보면 어떨까? 이런 공부 방법이 바로 ‘하브루타식 협력학습’이다. 이것은 친구와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공부법이므로 이 방법을 활용하면 우리 교육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전성수, 고현승이 지은 『질문이 있는 교실-중등 편』은 우리 수업 방법이 지닌 문제점을 분석하고 우리 수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책이다. 1부에서는 하브루타 수업의 필요성과 원리에 대해 소개하였고, 2부에서는 하브루타 중등 수업의 실천 사례와 방법론을 자세하게 풀어놓았다. 1부는 저자가 쓴 다른 책에서 언급한 내용을 간추리고 질문 중심 수업에서 요구되는 사항을 정리하였다. 2부는 하브루타 수업을 실천하면서 겪은 과정을 생생하고 친절하게 소개하면서 하브루타 수업을 해보려는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는 의도로 기술했다.이 책은 수업 변화를 갈망하는 교사들에게 유용한 점이 많다. 1부 ‘질문이 살아 있는 교실’ 꼭지에서는 질문 만들기와 발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좋은 질문의 조건, 질문 중심 수업에서 유의할 점 등을 안내했다. 특히 질문노트 활용법을 제안함으로써 질문하는 습관을 형성하고 질문 중심의 수업을 구조화하도록 이끌어가고 있다.2부에서는 하브루타 수업의 준비 과정, 실천 방법, 실제 사례 등을 풍부2016.04.15 17:16
‘유대인 세 명만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유대인’이라는 말만 들어도 부, 지혜, 독특한 삶의 방식 등이 떠오른다. 수천 년 동안 세계를 떠돌면서 학살과 핍박을 당한 민족, 인구도 적고 가진 자원도 없는 그들이 어떻게 세계를 이끌어가게 되었을까? 어떻게 세계 경제를 주름잡고 자타가 공인하는 사업의 천재가 되었을까?세계 비즈니스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 중에는 유대인이 많다. 석유 재벌 존 록펠러, 월 스트리트를 주름 잡았던 존 피어폰트 모건, 세계 금융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로스차일드 가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전 의장 그린스펀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유대인구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유대인은 3%밖에 되지 않지만, 90%가 중산층이고, 43%가 월평균 소득이 16,000달러를 넘는다고 한다.쑤린이 지은 『유대인 생각공부』는 유대인의 돈 버는 노하우과 사업 수완을 철저하게 파헤친다. 이 책에 의하면 유대인이 수많은 핍박과 박해를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원동력은 ‘사유의 힘’, 즉 유대인이 가진 독특한 비즈니스 마인드이다. 그들이 길러온 사업적 재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대인은 모든 분야의 일을 돈과 연결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2016.04.01 08:45
유대인은 우리보다 지능이 낮고 학습 시간도 짧다. 우리와 유대인의 이런 차이는 학력 수준의 차이로 드러난다. PISA보고서에 의하면 우리의 학력 수준은 세계 최상위권인데 비해 이스라엘은 하위권이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차지하고 아이비리그를 석권하며 억만장자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는 성인이 되어갈수록 정체되지만, 유대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크게 성장한다.유대인의 성공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전문가들은 교육 방식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유대인의 공부법 중에 주목할 만한 것이 ‘하브루타’이다. 하브루타는 특정한 주제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의문을 갖고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더 나은 대안과 해결책을 탐색하도록 이끈다. 질문은 뇌를 긴장시키고 호기심을 유발하며 학생들을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 호기심이 늘어날수록 질문은 자연스레 많아지고, 이 질문은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김금선, 염연경이 지은 『생각의 근육 하브루타』는 교사와 부모를 위한 하브루타 실전 교육서이다. 하브루타를 텍스트로 삼아 질문 만들기를 하고 자신의 삶이나 현실에 적용해 다각도로 생각해보도록 배려하였다.2016.03.18 06:58
우리는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글로 표현해야 할 때가 있다. 글쓰기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작성, 편지 쓰기에서부터 기획안·보고서 쓰기, 논문·책 집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사람들은 말로 표현하는 것은 별로 어려워하지 않으면서도 글로 표현하는 데에는 큰 부담을 느낀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자연스럽게 글 속으로 들어가게 할 방법은 없을까? 이외수가 지은 『글쓰기의 공중부양』은 글쓰기에 대한 욕구는 강한데 방법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저자는 딱딱하고 추상적인 이론은 걷어내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 중심으로 펼쳐내고 있다. 특히 놀이적인 요소를 가미해 자연스럽게 글쓰기 연습이 되도록 배려하였다. ‘단어의 장’에서는 재미있게 단어를 찾는 방법을 알려주고, ‘문장의 장’에서는 놀이의 방법을 적용해 창의적이고 세련된 문장을 만드는 과정을 알려준다. 그리고 ‘창작의 장’에서는 소설 쓰기의 기본 원리를 소개하고, ‘명상의 장’에서는 명상의 중요성의 강조한다.글쓰기는 문장 단위로 연습하는 게 효과적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제2부 ‘문장의 장’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글쓰기의 필수 요건으로 ‘진실, 소망, 감성, 애증(愛憎)’을, 경계해야 할 병폐로 ‘가식’, ‘욕심’, ‘허영’을 든 것이 인상적이다.2016.03.04 11:39
국민소득 2만 달러, 세계 13위의 경제 대국인 우리나라, 삶의 질은 이런 경제 지표에 부합할까? 고용 불안 문제나 청년 실업 문제는 이미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이 되어버렸다. 최근 생계 비관 자살자가 늘어나고 있고, 밥 굶는 아이들 문제도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서울 청담동의 부자와 서울역의 노숙인이 보여주는 극단적인 삶의 풍경은 우리 사회의 아픔을 여실히 보여준다.제정임과 단비뉴스취재팀이 지은 『벼랑에 선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조명하여 우리 사회의 약자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은 《단비뉴스》가 2010년 6월 21일 창간한 이후 약 1년 반에 걸쳐 연재한 특집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을 묶은 것이다. 《단비뉴스》가 이 시리즈를 기획한 것은 소외계층의 고통과 절망이 한계 수위에 이르렀는데도 정치권과 언론이 ‘수박 겉핥기’만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단비뉴스의 주간교수인 제정임과 대학원생들은 창간 준비 작업을 하면서 기성 언론이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빈곤의 현장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밀하고 생생하게 취재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저자들은 사회적 약자를 짓누르는 불안으로 일자리, 주거, 보육, 의료, 부채 문제를 선정하고, 이들의 삶을 취재하려고 노동 현장에 뛰어들어 온갖 고생을 자청했다.2016.02.19 06:16
우리 문화의 멋과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요즘 해외여행 열풍이 불어 시간만 나면 너도나도 외국으로 빠져나간다. 그런데 외국에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감동이나 깨달음을 별로 얻지 못한 것 같다. 특별한 목적이 없이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해외로 여행가는 사람도 상당수이다.몇 년 전 우리 문화 답사를 하러 온 외국인을 안내하는 해설사 역할을 한 적이 있다. 현장을 답사하면서 우리 문화가 지닌 멋과 아름다움을 설명해주니 그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경탄했다. 그때 우리 문화의 매력은 국경을 초월해 전 세계인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제가 여기서 증명이 된 것이다.필자에게 우리 문화의 매력에 대해 눈뜨게 해준 학자 중 한 분이 최순우 선생이다. 그전까지 국적 모를 외국 문화에 이끌려 우리 문화에 대한 자격지심을 품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만나게 된 책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 문화를 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득 채워주었다.이 책에는 우리 미술에 대한 필자의 높은 안목과 혜안이 곳곳에 배어있다. 저자는 순수한 시선과 따뜻한 글로 한국의 미를 조곤조곤 전해준다.2016.02.03 13:09
한국 문화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얼마 전까지 세계의 변방에 서성이던 한국 문화가 이제는 세계 속에 당당히 자리 잡았다. 1990년대 ‘난타’의 성공에 이어 2000년대에 와서 한류 드라마가 큰 반향을 일으켰고, 최근에는 K팝이 세계 속에 한국의 이미지를 깊이 각인하고 있다. 이것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우리 문화의 숨겨진 저력이 발현된 결과일 것이다.이제 우리도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왔다. 낯선 문화에 대해서는 강한 동경과 호기심을 보이면서도 우리 곁에 있는 문화의 가치를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겉으로 보이는 규모와 화려함에는 쉽게 끌리지만 소박함 속에 스며있는 진실과 아름다움을 제대로 읽어내지는 못한다. 이 때문에 우리 주위에는 부당하게 대접받거나 외면당하고 있는 우리 문화가 많다.이런 가운데 유홍준이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답사 문화를 자리잡게 했고 우리 문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인문학 서적으로는 최초로 300만권 이상 팔린 이 책은 국내편만 8권이 출간되었다. 이런 사실은 이 책에 대한 대중의 요구와 공감을 잘 반영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2016.01.22 09:03
요즘 우리는 과잉 커뮤니케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덕분에 전 세계 곳곳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 세상의 일을 수용하느라 정작 자신의 삶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자신의 삶에 대한 소외를 가져온다. 이 문제는 정체성의 상실로 이어진다. 다른 사람이 하는 공부를 하고 뉴스를 듣고 그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다 보면 자기만의 차별성이 없어진다. 고전 공부가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삶의 근원적인 문제를 탐색하는 고전은 본질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사람에게 필수적인 것이다. 고전은 이런 사람들에게 가야 할 길을 안내해주고 정체성을 확인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고전을 읽으면 세상과 인생의 궁극적인 이치를 깨달 수 있고, 이것은 곧 창의성의 원천이 된다.안상헌이 지은 '생각의 힘을 키우는 고전 공부법'은 고전 읽기의 방법에 대한 지침을 제공한다. 이 책에는 스무 권에 가까운 고전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들은 시카고대학교를 비롯하여 세계 명문 대학에서 추천한 고전들과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명서이다. 저자는 이 고전들을 통해 고전 읽기의 구체적인 방법을 탐색하고 안내해준다.2016.01.08 15:41
성인들을 대상으로 우리말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시험해본 적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어휘 10문제를 제시했는데, 6문제 이상 맞힌 사람이 거의 없었다. 절반을 못 맞힌 사람들도 이 결과를 당연하게 여겼고, 몇 개씩 틀려도 한바탕 웃음으로 날려버렸다.왜 우리는 우리말에 관심이 없을까? 그것은 아마도 일상생활에서 말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설령 어떤 낱말의 정확한 뜻을 모르더라도 문맥 속에서 추리해 내면 의미 파악이 가능할 때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는 우리말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 실제로 ‘너머, 넘어’, ‘맞추다, 맞히다’, ‘설레다, 설레이다’, ‘가르키다, 가르치다’, ‘삼가다, 삼가하다’ 등처럼 늘 쓰는 말 가운데도 어느 쪽이 맞는 표기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단순히 표기만 헷갈리는 것에 머물지 않고 어법에 어긋나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배워 주다’,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목에 힘 빼실게요’, ‘커피 나오셨습니다’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인터넷의 발달로 생겨난 통신언어나 외계어 등은 이러한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속도와 편리성을 추구하다 보니 이제는 초성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받침을 생략하는 경우도 허다하다.2015.12.23 08:03
최근 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업 방법에 관련된 연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수업은 학교 교육의 대분을 차지하는 핵심적인 요소이므로 이전에도 많은 조명을 받아왔다. 그런데 왜 최근에 갑자기 수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을까? 이것은 이전에 해오던 수업 방식이 요즘 아이들에게 맞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수업을 이끌어가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교실이 붕괴되는 것을 막아보려는 학교와 교사의 노력이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것 같다.지금은 학생 활동 중심의 수업이 대세이다. 교사가 주도가 되어 가르치는 수업은 교사와 학생을 분리시키고 학생들에게 배움을 일으키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업의 주도권을 학생들에게 돌려주고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학생 참여 수업은 학생들의 사고력, 문제 해결력 신장을 위해 필요하지만, 창의적 인재 양성이라는 공교육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시도 중의 하나가 ‘하브루타’이다. 전성수, 양동일이 지은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에서는 질문이 살아있는 공부법을 강조한다. 듣고, 외우고, 시험 보고, 잊어버리는 우리의 공부 방식을 비판하면서 그에 대한 대안으로 유대인 아버지의 자녀 교육법인 ‘하브루타’를 제안한다.2015.12.13 10:36
또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송년회 분위기로 사방이 떠들썩하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고함소리, 길 잃은 노랫가락, 일회용 웃음을 듣노라면 지나온 한 해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다. 이맘때만 되면 사람들은 걸음이 바빠지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항상 돌아오는 것은 허무감과 온기 없는 말들뿐이다.이럴 때 좀 차분히 한 해를 쓰다듬어보면 어떨까? 술과 노래, 소란과 무질서를 잠시 묶어놓고 책 한 권을 들고서. 이때는 재미있는 소설이나 심오한 사상서보다 은은한 여백을 지닌 시집이 좋을 듯하다. 시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시가 우리의 정서와 생활에 미치는 힘은 크다. 서정시 한 편을 읽고 음미하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문태준의 시집 '가재미'는 시가 지닌 치유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문 시인은 면면히 이어온 우리 서정시의 전통을 계승해 신서정의 공간을 펼쳐 보인다. 복잡하고 난해하면서도 건조한 시가 많은 이 시대에 고요하면서도 따뜻한 시를 써서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특히 서정적 권위를 내려놓고 겸손하게 우리 곁에 다가오는 소박한 서정성이 돋보인다.총 4부로 구성된 이 시집은 자연과의 깊은 교감 속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넌지시 제안한다.2015.11.28 13:24
독서의 계절 가을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등화가친의 계절이라고 하면서 가을이 되면 책과 벗하는 시간을 만들고 또 책 읽는 벗과 사귀기도 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가을이 여행의 계절이 되어 버렸으니, 겨울을 독서의 계절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바깥으로 향해 있던 모든 시선을 안으로 거두어들이고 책을 벗 삼아 영혼을 살찌우는 시간을 가꾸면 어떨까요?여러분은 마음이 통하는 벗과 만나고 있으신가요? 우리는 벗을 사귈 때 조건을 따지고 이해관계를 계산하곤 하지요. 그런데 18세기에 인위적인 조건을 뛰어넘어 참된 우정을 나눈 사람들이 있습니다. 안소영이 지은 '책만 보는 바보'는 이 사람들의 차원 높은 우정을 시적인 문체로 감미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자유롭고 순수한 영혼을 지녔습니다. 이들의 사귐에는 나이, 신분, 당파, 지역 등이 아무런 장애가 될 수 없었습니다. 이들은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떨치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했으며, 물질적 이익보다는 정신적인 가치와 인간적인 신의를 중시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물질적 가치는 인간의 삶에 중요한 요소인데, 이들은 그 너머에 있는 높은 가치를 추구하며 살았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이들은 영혼의 영토가 참 넓었을 겁니다.2015.11.15 09:52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겪는 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때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일 중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것들도 많다. 때로는 모두가 옳다고 믿고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때 그것의 본질을 볼 수도 있다. 피트 케이브가 지은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는 무뎌진 우리의 의식을 깨뜨리고 새로운 발상의 길을 열어보인다.이 책은 해학과 유머로 무장한 질문을 통해 삶을 관통하는 33개의 논제를 우리에게 던진다. 이 질문을 통해 우리는 일상 속에 자리한 철학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된다. 저자는 ‘우리가 배고픔과 생존을 위해 다른 생물들을 잡아먹는다면, 사람을 먹는 것은 왜 안 되는 것일까?’ ‘우리는 왜 국가와 법에 복종해야 하는가?’ ‘어째서 연인들은 세상 사람들이 전혀 보지 못하는 것을 서로에게서 발견하는 것일까?’ 등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들에 대해 재미있으면서도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이 책에서 제시된 각각의 논제들은 ‘인생’, ‘가치관’, ‘신’, ‘존재’, ‘윤리’, ‘욕망’, ‘자아’ 등의 상위 키워드로 분류된다. 직소 퍼즐처럼 짜여진 33개의 철학 퍼즐을 잘 짜맞추다보면 하나의 퍼즐이 다른 퍼즐로 이어지는 묘미를 맛볼 수 있게 된다.2015.11.05 15:35
수업을 교육의 중심에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수업을 보는 관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져가고 수업 방법 개선에 대한 요구도 거세다. 그 중에서도 배움이 언제 어떻게 일어나는가에 중심을 둔 ‘배움중심수업’이 관심을 끈다. 배우는 자의 내적 변화와 성취에 초점을 맞춘 이 수업은 지식이 이해되고 형성되고 창조되어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이러한 수업은 기존의 주입식·암기식 수업으로는 실현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 수업은 지식의 전달과 축적에서 지식의 창조와 재생산이 가능한 학습 구조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배움이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주도권을 주어야 하며 그들의 참여를 최대한 유인해야 한다. 권순현 선생님이 쓴 『교실을 춤추게 하는 감동의 수업여행』은 이런 수업을 추구하는 교사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권순현 선생님은 예술계 고등학교에서 20년 이상을 수학을 가르쳐온 경험이 있다. 특히 수학을 포기한 학생들에게 수학에 흥미를 갖도록 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실험을 해온 분이다. 이 책은 권 선생님의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 때문에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권 선생님이 수학을 포기한 학생에게 흥미를 불어넣어준 것은 바로 ‘학습자 참여 수업’이다.2015.10.17 10:33
가을이 무르익어갑니다. 시린 바람이 가슴 속으로 파고드는 이때가 되면 따뜻한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인간관계는 이해관계에 얽혀 빈틈이 없습니다.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이런 굴레에서 맴돌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소통이 막히고 경쟁만이 살아남은 이런 시대에 잔잔한 울림을 주는 책이 있습니다. 오가와 요코가 쓴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다시 꺼냈습니다. 손에 쥐는 것만으로도 따스한 기운을 전해주는 책이지요. 루트라는 기호로 사람을 껴안는 포근함이 소리 없이 번져옵니다.노수학자인 ‘박사’와 가사도우미인 ‘나’, 열 살배기인 ‘나의 아들’, 이 세 꼭짓점을 수학이라는 선이 연결하고, 그 여백에 야구가 무늬를 넣어주지요. 수학은 어렵고 딱딱한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수학이 소통과 공감의 매개가 된다는 신선한 발상이 돋보입니다. 문학과 수학의 결혼, 그 속에서 태어난 풍부한 의미와 웅숭깊은 정신은 오랜 울림으로 남습니다.박사는 교통사고 때문이 기억이 1975년에 멈춰 있고, 새로운 기억은 80분밖에 지속되지 않습니다. 이 집에 가사도우미로 온 나는 그의 괴팍한 차림과 엉뚱한 행동에 당황합니다. 하지만 박사의 따뜻한 마음과 수에 대한 열정을 알고 ‘나’와 나의 아들은 박사와 친구가 되어 1년간 빛나는 추억을 만들어갑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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