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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633)] 생존을 위한 공부, 실존을 위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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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633)] 생존을 위한 공부, 실존을 위한 공부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요즘 우리는 과잉 커뮤니케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덕분에 전 세계 곳곳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 세상의 일을 수용하느라 정작 자신의 삶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자신의 삶에 대한 소외를 가져온다.

이 문제는 정체성의 상실로 이어진다. 다른 사람이 하는 공부를 하고 뉴스를 듣고 그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다 보면 자기만의 차별성이 없어진다. 고전 공부가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삶의 근원적인 문제를 탐색하는 고전은 본질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사람에게 필수적인 것이다. 고전은 이런 사람들에게 가야 할 길을 안내해주고 정체성을 확인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고전을 읽으면 세상과 인생의 궁극적인 이치를 깨달 수 있고, 이것은 곧 창의성의 원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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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헌이 지은 '생각의 힘을 키우는 고전 공부법'은 고전 읽기의 방법에 대한 지침을 제공한다. 이 책에는 스무 권에 가까운 고전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들은 시카고대학교를 비롯하여 세계 명문 대학에서 추천한 고전들과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명서이다. 저자는 이 고전들을 통해 고전 읽기의 구체적인 방법을 탐색하고 안내해준다.

1부에서는 삶의 문제를 진지하게 탐구한 책을 통해 삶의 가치와 방향을 탐색하도록 이끌어주고, 2부에서는 신화 작품과 이론을 근거로 삼아 이야기를 읽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3부에서는 인문 고전 작품을 통해 생각의 원리, 핵심을 발견하는 방법을 찾도록 유도하며, 4부에서는 고전관념을 깨고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하면서 창의력을 키우도록 했다.
이 책에서 돋보이는 점은 한 권의 책을 통해 배운 것을 삶과 현실로 확장하는 방법을 찾아내도록 한 것이다. 특히 독서모임에서 책을 읽고 토론을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독자가 시행착오에 빠지지 않도록 배려했다. 일반 독서가들이 빠지기 쉬운 내용 중심의 독서에서 벗어나 생각의 힘을 키우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요즘은 생존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취업난이 심하고 삶이 팍팍한 현실에서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하지만 공부가 노동이나 과제가 되면 공부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공부가 주는 유익함을 맛볼 수 없다. 이제 실존을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 공부에 재미를 느낄 때 그 공부는 삶을 바꾸는 큰 힘이 될 것이고 자신만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이 차별성이 바로 자신의 경쟁력이 아닐까?
김종두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대구회장(심인고등학교 수석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