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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기자의 현장취재] 영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마블 히어로···키덜트족 위한 마블 콘셉트스토어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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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기자의 현장취재] 영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마블 히어로···키덜트족 위한 마블 콘셉트스토어 오픈

아이언맨 피규어/ 사진=이세정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아이언맨 피규어/ 사진=이세정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바야흐로 키덜트족, ‘어른이’들을 위한 시대가 도래했다.

어릴 적 추억과 감성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물론 영화나 애니메이션 마니아로 관련 제품들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큰 손’으로 등장한 것.

지난해 5000억~7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키덜트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향후 2년 내 1조원 시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처럼 키덜트 시장이 급부상함에 따라 키덜트족을 위한 놀이공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오는 18일에는 전 세계 최초의 마블 컨셉스토어가 개장을 앞두고 있어 벌써부터 마블코믹스 팬들을 비롯한 많은 키덜트족을 흥분시키고 있다.

매장 전경과 매장 입구의 피규어/ 사진=이세정기자,E&B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매장 전경과 매장 입구의 피규어/ 사진=이세정기자,E&B 제공
15일 오전 서울 성북구 행당동에 위치한 파크에비뉴 엔터식스 한양대점 1층에서는 마블 콘셉트스토어 ‘마블 컬렉션 엔터식스’ 오픈 행사가 진행됐다.

매장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것은 빨간 슈트의 아이언맨이다. 아이언맨의 가슴 중앙부에는 심장 역할을 하는 ‘아크리액터(아크원자로)’가 밝게 빛나고 있다. 영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생생한 모습에 아이언맨 ‘토비 스타크’가 헬멧을 벗고 반갑게 손을 흔들 것만 같다.

90여평 규모의 매장 오른 편에는 피규어 전시장이 마련돼 있다. 벽면에는 크고 작은 다양한 피규어들이 진열돼 있고, 중앙부 유리 전시장 안에는 영화의 한 장면을 따온 장면들이 묘사돼 있다.

캡틴아메리카와 앤드맨 패규어/ 사진=이세정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캡틴아메리카와 앤드맨 패규어/ 사진=이세정기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마블 히어로 중 한명인 ‘캡틴 아메리카’다. 사람 크기의 캡틴 아메리카는 자신의 상징물과도 같은 ‘방패’를 들고 악당들을 물리치기 위해 금방이라도 전투에 뛰어들 태세로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또 지난 9월 개봉하며 어벤져스의 새로운 히어로로 등장한 영화 ‘앤트맨’ 주인공의 대형 피규어도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다.

각종 피규어/ 사진=이세정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각종 피규어/ 사진=이세정기자
다양한 수트의 아이언맨은 물론 수트를 벗은 토비 스타크 피규어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캡틴아메리카, 토르, 로키, 헐크, 블랙위도우, 윈터솔저, 팔콘, 비서 페퍼 등 많은 마블 히어로들이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매장 중앙부의 유리 전시장에는 분노한 헐크와 헐크버스터(아이언맨) 베로니카의 전투 장면을 재현해 놨다. 주먹을 쥐고 점프 중인 헐크와 그런 헐크를 공격하기 위해 왼쪽 팔을 내밀은 베로니카의 모습은 영화 팬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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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세정기자
또 다른 유리 전시장에서는 2015년 4월 개봉한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치열한 전투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로봇들과 전투 중인 토르와 아이언맨 등 어벤져스 히어로들은 물론 새로운 캐릭터인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 인공지능 프로그램 ‘울트론’에 의해 조작되는 빨간얼굴의 ‘비전’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매장 왼쪽에는 인형과 의류, 퍼즐과 다이어리, 액세서리 등의 상품들이 있다.

아이언맨 헬멧 블루투스 스피커/ 사진=이세정기자,E&B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아이언맨 헬멧 블루투스 스피커/ 사진=이세정기자,E&B 제공
유리 전시장에서 홀로 조명을 받으며 빛나고 있는 아이언맨 헬맷도 눈길을 끈다. 65만원대의 이 상품은 1/1 크기로 아이언맨 헬멧 디자인을 그대로 따온 블루투스 스피커다.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인형은 물론 아트웍이 박힌 맨투맨 티셔츠와 속옷, 스냅백 등은 키덜트족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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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세정기자
특히 마블 코믹스의 모회사인 월트 디즈니와의 계약을 통해 E&B(쇼핑몰 엔터식스의 자회사로 마블 컨셉스토어 운영)가 자체 개발한 단독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컨셉스토어는 마블 다이어리, 퍼즐, 공책, 벽시계, 스케이트보드, 마블 만화책 등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다.

인테리어 공간/ 사진=E&B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인테리어 공간/ 사진=E&B 제공
매장 한 켠에는 마블 제품들로 인테리어 된 이색 공간도 마련돼 있다. 아늑해 보이는 쇼파 주위로 꾸며진 마블 코믹스 만화책, 피규어 진열장과 홈 인테리어 상품들은 마블 팬들의 ‘꿈의 공간’을 재현한 것만 같다.

E&B 측은 이번 마블 콘셉트스토어 엔터식스 한양대점을 시작으로 앞으로 3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해 총 4개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월 방문객 1만~1만5000명, 월 매출 1억~1억500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마블 콘셉트스토어’가 공식 오픈 전임에도 벌써부터 문의전화가 오는 등 많은 키덜트족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마블 콘셉트스토어’에 대한 키덜트족과 영화 팬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마블 코믹스가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영화·애니메이션 관련 제품이나 피규어를 수집하는 행동은 '애들 장난'으로 치부되며 감추기 급급한 음지 문화에 불과했다.

그러나 키덜트족이 자신들의 취미생활에 통 크게 지갑을 열기 시작했고,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오프라인 매장과 문화공간도 잇따라 등장하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키덜트족은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오타쿠'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이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존재한다.

키덜트 문화가 단순한 개인 취미 생활을 넘어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