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통해 옛 선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 어려운 세월들을 보내면서도 각자의 가치관을 지키며 꼿꼿하게 버텨내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퇴계 이황,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까지 인생 9단 선인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인생 9단에 등극한 그들이라 해서 대단히 특별한 삶을 살았던 건 아니다. 실성한 부인을 데리고 살아야 했던 퇴계 이황, 18년 유배 생활의 다산 선생, 벼루 열 개를 밑창 낸 추사 김정희까지. 가족 걱정, 자식 교육, 일을 마주하는 태도 등 그들의 고민은 오늘날 우리가 안고 사는 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한평생 붙잡고 살았던 각자의 깨달음이 있었다. 그것이 충(忠)이든, 효(孝)이든, 사랑이든, 우정이든, 그것은 삶의 고비마다 번뜩이며 고통 속에서도 그들의 인생이 꺾이지 않고, 더욱 값지도록 만들어주었다. 대에 따라 삶의 방식은 바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본질은 변치 않는다. 주변과 관계 맺으며 성장하는 인간이라면, 그 안에서 고민하고, 생각하고, 마음을 열고 사는 건 마찬가지다.
이 책을 통해서 풍파 속에서 내공을 쌓아 인생 9단 자격증을 얻은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교훈을 주는, 일종의 인생의 지침서라 볼 수 있다. 특히 이름 없는 보통의 사람이 주인공인 민담이나 전설 등 설화도 현대식으로 풀어내고, 현대 인물들의 이야기나 유머도 담아 재미를 더한다. 새 학기를 맞이하면서 고전 속 인생 선배들의 일화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반추해보는 건 어떨까?
박영민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독서캠프팀 연구위원(마포고등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