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카고 교외도시 마운트 프로스펙트에 사는 컵스팬 애나 브레이디(50)는 눈물을 터뜨렸다. 23년 전 세상을 떠난 컵스 열성팬 친정 어머니 생각이 나서였다.
버팔로그로브에 사는 데비 벤더(43)는 페이스북에 "평생 컵스 우승을 염원하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친정아버지와 월드시리즈 진출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알링턴하이츠 주민 케븐 밀스(60)도 어릴 적 버스 운전기사였던 아버지의 차를 타고 컵스 홈구장 리글리필드를 찾곤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한번 컵스팬은 영원한 컵스팬, 아버지는 지금도 변함없이 컵스를 응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컵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지난 주말부터 시카고 인근 공원묘지와 납골당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찾고 있다.
이들은 컵스 우승을 상징하는 W 깃발(흰색 바탕에 파란색 글씨)과 컵스 로고가 새겨진 야구공 모양의 풍선, 월드시리즈 진출 기념 티셔츠와 모자 등을 묘지에 가져다 놓고 71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자축하며 108년 만의 우승을 염원했다.
108년 만의 고지 탈환을 기대하는 가운데 컵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1908년 당시 생존해있던 컵스 고령 팬들이 잇따라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현존 최고령 컵스팬으로 추정되는 메이블 볼(108)과 비비안 바론(108) 두 할머니의 근황 및 사연을 나란히 전했다.
볼 할머니는 컵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1908년 여름, 시카고 북부교외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컵스팬 가정에 태어났다.
그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목장 일을 돕느라 늘 바빴지만, 라디오로 컵스 경기를 들으며 열심히 응원했다"며 "외려 요즘은 저녁 7시면 잠자리에 들어 야간에 주로 하는 경기를 보기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바론 할머니는 컵스 2루수(1982~1994년·1996~1997년) 출신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 감독을 역임(2013~2015)한 라인 샌드버그(57)를 좋아하는 선수로 들었다.
그는 "올해는 꼭 컵스 우승을 보고 싶다"며 "평생 원했던 일이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답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