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찬스'는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에 소재한 미군클럽으로 지난 40년간 방치돼 있었다. 윤-김 부부는 지난 2013년 파주로 드라이브를 왔다가 이 곳을 발견한 후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1년 간 매달려 문화공간으로 복원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미군클럽 건물 주변으로 텃밭과 마당이 있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ㄷ'자 모양의 벽면에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아폴로와 헤라클레스 등이 부조로 장식돼 있었다.
클럽이 운영되던 1960년대 당시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실내장식이라는 게 예술가 부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1973년 파주에 주둔했던 미군들이 떠나면서 '라스트찬스'도 문을 닫았고 이후 건물은 여러 사람이 창고 등으로 임대해 사용됐으며 사실상 방치됐다.
윤씨는 건물주와 임대 계약을 맺고 2013년 12월부터 1억원의 비용을 들여 부부가 1년을 꼬박 작업해 40년 전의 미군이 이용했던 클럽으로 복원했다.
당시 미군과 우리 가수들이 곡을 연주하던 무대를 설치하고 1960년대 가장 인기 있었던, 드럼과 기타, 진공관 앰프 등도 무대에 설치됐다.
한편 '라스트찬스'가 복원됐다는 소식에 지난해와 올해 신촌 블루스 엄인호 씨가 이곳을 찾아 공연했으며, 김태화, 장재남, 장남수, 박강수 등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또 서울의 인디밴드들이 이곳을 찾아 연습 겸 작은 공연을 수시로 펼치기도 한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