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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천진영 기자] 설 명절 제수용품, 관리 ‘구멍’… 기술적 한계 탓만하는 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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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천진영 기자] 설 명절 제수용품, 관리 ‘구멍’… 기술적 한계 탓만하는 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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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현재의 과학 기술로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 담당 공무원과 시도한 첫 통화에서 받은 답변이다. 명절 제수용품 중 제사음식과 같은 유통기한이 짧은 품목에 대한 질문이었다. 식중독균 등 미생물 검사기간이 방법에 따라 최대 4~5일 정도 소요되는데 전류와 같은 제사음식은 상하기 쉬워 소비기간이 짧다. 이런 문제를 제기했더니 신속검사 키트도 있다고 했다. 반면 키트는 유전자 분석이기 때문에 균이 죽어있더라도 검출되며 살아있는 세균의 유해성을 증명할 수 없어 법적 단속도 어렵다는 식약처 담당 공무원 말이다.

실제 분석을 담당하는 기관이 어딘지 확인하기 위해 두 번째 통화를 시도했다. 다른 담당 공무원이 받았다. 검사 방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가면서 기자는 앞서 확인한 사실과 다른 답변을 받았다. 신속검사 키트는 식품공전에 따르는 실험법이며 기간 내 분석이 완료돼 전혀 문제될게 없다는 거다. 이제 실제 분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할 차례다.

아니나 다를까, 한 지방청의 미생물 분석 연구원은 신속검사 키트의 경우 효력이 없어 사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예 키트 실험은 해본적도 없단다. 과거 분석 업무를 담당했던 또 다른 연구원은 오히려 결과 확인 시점보다는 수거 즉시 검사를 시작하는 것, 즉 유통기한 내 분석 진행을 더욱 강조했다.

이쯤 되니 그간 명절 성수식품에 대한 점검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각 분석기관의 신뢰성을 논하는 것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합동 단속이 실시되는 만큼 대규모이고 관련 기관도 촘촘하게 얽혀 있다. 본부격인 식약처 지침에 따라 지방청이나 각 연구기관으로 업무가 전달되는 것인데 도대체가 손발이 맞지 않아 보였다. 앞뒤 주장이 다 달랐다.
피해는 국민들의 몫이다. 식약처의 명절 제수용품 점검도 사전관리가 목적이다. 그런데 안전성 검사기간이 제수용품 유통기한보다 더 길어 ‘사후약방문식’ 조사가 수년동안 반복된 것이다. 명절 뒤 간혹 복통을 호소한 환자들, 기름진 음식 탓만 했던 의사들이 틀린 이유다.

식약처 관계자는 “회수 가능한 공산품과 달리 식품은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가 섭취해버리기 때문에 관리가 매우 힘든 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모든 점검 품목을 동일한 매뉴얼로 관리할 이유가 있었는지 되묻고 싶다.
천진영 기자 c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