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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호텔 르포] '시간당 7700원' 워커힐, 캡슐호텔 체험해 보니… 휴대폰 하나로 퇴실까지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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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호텔 르포] '시간당 7700원' 워커힐, 캡슐호텔 체험해 보니… 휴대폰 하나로 퇴실까지 해결

20일 워커힐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다락휴' 캡슐호텔을 공개했다. 사진은 기본형인 '싱글'룸 사이즈. 사진=박영찬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20일 워커힐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다락휴' 캡슐호텔을 공개했다. 사진은 기본형인 '싱글'룸 사이즈. 사진=박영찬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박영찬 기자] ‘캡슐호텔’.

공항에서 대기하는 탑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최소한의 잠자리만 제공하는 개념의 호텔이다. 일본에서 처음 탄생했다. 출시 초기, 겨우 누워 잘 수 있는 공간만 제공해 ‘토끼장 호텔’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었던 캡슐호텔을 워커힐은 어떤 모습으로 내놓았을까. 20일 기자가 인천공항을 찾아 워커힐의 캡슐호텔 ‘다락휴’를 직접 체험해봤다.

◇ ‘4차 산업혁명’의 산물을 녹여 낸 캡슐호텔= 휴대폰 하나로 출입부터 이용, 퇴실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 ‘다락휴’를 다운 받아 설치하면 호텔 입장에서 객실 내부의 각종 기능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객실 조명과 실내 온도조절은 물론 인하우징 된 스피커를 이용해 음악 감상도 가능했다. 스피커의 경우 ‘하만카돈’의 제품으로 객실 내에서 음악을 듣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핸드폰 하나로 객실의 각종 편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그대로 녹아들었다는 인상이었다. 위의 기능들은 모든 객실에 기본으로 제공되고 있어 이용 편의상 크게 흠잡을만한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 편의와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객실 인테리어= 내부 디자인이 현대적인 느낌을 전해줬다면 객실 천장은 흡사 한옥 내부와 비슷한 느낌을 풍겼다. 전체적으로 이질감이 크지 않은 인테리어로 방염 소재가 적용된 객실 내부에는 소화기, 화재경보기, 스프링클러 등이 있어 화재와 같은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또한 유닛 별로 벽채 안에 방음재가 적용돼 있어 외부나 옆 칸 객실로 소음이 들리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각 유닛은 국내 중소기업 ‘스타코’가 제작한 것으로, 이 회사가 보유한 방음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 이용 만족도 높지만, 실수요는 '미지수'= 워커힐 측은 샤워부스 없이 침대만 제공되는 ‘싱글’ 객실에 시간당 7700원의 요금을 책정할 예정이다. 최소한 5~6시간의 숙면시간을 기준으로 한다고 해도 이용가격이 3만8500원~4만6200원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샤워부스+침대 ‘싱글’ 객실의 경우 시간당 8800원으로 5~6시간으로 환산하면 4만4000원~5만2800원 안팎이다. 웬만한 호텔 숙박비 보다 저렴하지만 1~2만원 정도만 더 내면 콜밴이나 택시를 이용해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워커힐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는 이 캡슐호텔을 만드는데 약 40억원을 투자했다. 회사측은 인천공항 ‘다락휴’를 시작으로 호텔에 적용된 캡슐유닛을 케이터링(야외 행사 등에 설치에 운영)하는 사업으로 확대,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다락휴' 캡슐호텔은 캡슐유닛 사업의 시작"이라며 "앞으로 캡슐유닛을 중점 신규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박영찬 기자 y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