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홍콩, 말레이지아, 심지어 뉴욕까지 야심차게 활동도 하였지만 투어의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많은 분들이 어쩌면 ‘에게게’ 하실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하나의 자존심이 있었으니, 반드시 합당한 공연비를 받고 사비를 들이지 않고 투어를 한다는 철칙을 세웠는데 나름 성공적이었다. 밀어주는 단체도 없었고 기사도 한줄 나가지 않았다. 신기한 것은 어디를 가든지 도와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뿅~ 나타나셔서 모든 것이 성사되도록 하게 해주신 것이라.
타인에 의해서 안 되게 되면 그것은 운명이다. 하지만 자의에 의해서는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된다. 힘들면 조금 쉬어 갈 수도 있고, 일이 없으면 자신을 뒤돌아 볼 수도 있고, 단지 "나 안해" 라는 말! 그 말은 자신을 다른 선택으로 이끌며 자신의 인생의 방향과 갈래를 만들어 주는 무서운 말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열심히 달려가는 사람에게 힘겨울 때 뒤에서 조금만 밀어주면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생긴다. 나는 그런 기적을 많이 경험한 운 좋은 사람이다.
모처럼 다시 부르심을 받았다. 쨔잔~~~ 2016년 바로 작년 가을, 태국 국왕 푸미폰의 생신 기념(12월 5일) 국제 재즈 페스티발에 공식 초청을 받아 미국의 색소폰 명인 마르커스 스트릭랜드(Marcus Strickland)와 12월 3일과 4일 공연을 갖게 되었다. 지구, 바람, 그리고 불(Earth, Wind, and Fire) 밴드와 요즘 잘나가는 에스페란자 스폴딩(Esperanza Spalding: 재즈 베이시스트이자 보컬, 한때 공중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JYP라는 분께 언급되어 화제가 되었던 분)과 같은 무대에 서는 영광스런 자리였다. 벋뜨! 그러나! 생신을 두달 여 남기시고 서거하셨다.(빠바바 밤~~~운명 교향곡) 태국은 곧바로 1년간 공식적인 모든 행사를 취소하였으며 슬픔과 애도의 기간으로 들어갔다. 온 국민의 사랑을 흠뻑 받은 국왕의 존재가 정말 부럽기도 했다.
나는 곧장 마르커스에게 송구한 마음으로 전화해 국왕서거로 인해 페스티벌이 공식 취소됨을 알렸다. 마르커스는 “아,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라고 국왕의 서거를 많이 슬퍼했다. 푸미폰 국왕은 색소폰을 직접 연주할 만큼 재즈에 대한 사랑이 지대하셨다. 그런 국왕이 사셨던 타이페이에는 재즈과를 장려하여 대학에도 빅밴드를 만들 규모의 학교를 지원하고 학생들과 아티스트들을 격려하였다.
배장은 재즈피아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