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특별시민’이 개봉한 지 한 달여 만에 스크린에서 내려온다.
지난 4월 26일 개봉한 영화 ‘특별시민’이 오는 6월 1일을 마지막 상영으로 스크린을 내려온다. 73일인 스크린쿼터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는 셈이다.
‘특별시민’은 주인공 변종구(최민식)가 선거 공작의 일인자인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곽도원)를 파트너로 삼고, 겁 없이 선거판에 뛰어든 젊은 광고 전문가 박경(심은경)까지 새롭게 영입하며 헌정 최초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등 흥행 보증수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특별시민’은 개봉 5일 만에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후 스무날 동안 겨우 36만 530명을 동원하며 조용히 박스오피스 순위 바닥까지 밀려났다.
일각에서는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이유가 영화의 완성도나 배우들의 연기가 떨어져서가 아닌 영화의 흥행을 저지한 것은 다름 아닌 ‘현실’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지난 5월 9일 제 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대통령 선거 일어나기 전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최순실 게이트 등 정치이슈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집권 여당이 교체되면서 사람들의 이목은 정치로 쏠렸다. 현실의 사건이 영화에서 다루는 이슈보다 컸기 때문에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결국 ‘특별시민’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채 상영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진 현실의 정치 스캔들로 영화에서 다룬 정치가 전혀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던 셈이다. 결국 ‘특별시민’은 더 특별했던 현실에 밀려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6월 1일 극장 상영을 중지하는 ‘특별시민’은 인터넷 영화관 ‘씨네폭스’에서 31일부터 VOD서비스로 만날 수 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