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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와글] “릴리안 환불 안 할래요” 타 제품·식약처에 소비자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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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와글] “릴리안 환불 안 할래요” 타 제품·식약처에 소비자불만 폭발

발암물질 검출 소식에도 타 업체들은 침묵… 식약처 소홀한 관리에도 불만 제기

깨끗한나라가 릴리안 환불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식약처와 타 업체들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깨끗한나라가 릴리안 환불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식약처와 타 업체들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릴리안 환불 안 할래요”

깨끗한 나라의 릴리안 환불 접수 소식에 일부 소비자들이 보인 반응이다.

깨끗한 나라는 28일 오후 2시부터 릴리안 생리대의 환불 접수를 시작한다. 앞서 벌어진 발암물질 검출 등과 관련해 조치된 사항이다.

깨끗한 나라의 릴리안 환불 소식에 일부 누리꾼들은 환불을 하지 않겠다며 타사 제품들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오히려 발 빠르게 환불조치를 취하고 인과관계 분석을 한 깨끗한 나라를 옹호하는 이들도 있다.

ddas****은 “릴리안은 문제 터지자마자 전 성분 공개하고, 사실 확인 전이지만 환불조치… 게다가 식약처,소보원에 자발적 검사의뢰에 세계 최고 검사기관 스위스업체에까지 품질검증요청(했다)”며 릴리안을 두둔했다. 이어 “나머지 업체는 똑같은 성분 전부 검출되고, 심지어 1급 발암물질도 검출됐지만 릴리안만 부각되니 우리건 안전하다 홍보하며 겁나 팔고 있는 현실. 지금 정작 누구를… ”이라며 발암물질이 검출된 타사 제품들에 대해 비판했다.

2111****은 “중요한건 릴리안만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 다 조사해서 안 좋은 제품 발표부터해야 아닌 것들 믿고 살 거 아니야? 그나마 회사들 중에 빠르게 릴리안 환불해준다고 말한 게 젤 현명한 거 같음”이라고 말했다.

깨끗한 나라는 제품과 제기되는 부작용 간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한국소비자원에 제품 안전성 테스트를 요청한 상태이며 제 3의 연구기관에도 분석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sijl**** 역시 “지금 중요한건 1급 발암물질이 릴리안이 아닌 다른 제품에서 검출되었는데 왜 공개를 안 하는 거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1급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제품을 국민이 사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빨리 (타사제품들도) 공개해서 국민이 사용하지 못 하게하고 생산, 판매를 중지하고 환불조치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 연구팀은 판매량이 높은 일회용 생리대 10개와 면 생리대 1개를 대상으로 체온과 같은 환경에서 어떤 화학물질을 방출하는지 조사했다.

실험결과 전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스타이렌이 검출됐다. 논란이 된 '릴리안 파우더향 팬티라이너'에서 가장 많은 양(7ng)이 검출됐다. 피부자극을 일으키는 물질과 발암성 1급 물질인 벤젠, 생식독성 등을 일으키는 톨루엔이 검출된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여성환경연대는 브랜드가 공개될 경우 개선제도 마련이 강조되기보다 특정제품만 강조될 것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관계당국인 식약처에도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양승조 의원이 28일 식약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깨끗한 나라의 ‘릴리안 생리대’가 식약처 품목신고 시 안정성·유효성 심사자료 제출이 면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식약처는 “품질관리를 위한 기준규격이 ‘의약외품에 관한 기준 및 시험방법’(식약처 고시)에 수재돼 있거나 기존에 이미 허가된 품목과 동일한 구성 성분으로 안전성·유효성 심사자료 제출이 면제된다”며 “릴리안 생리대인 경우 앞의 품질관리를 위한 기준규격이 수재돼 있어 면제됐다”고 밝혔다.

식약처 담당자에 따르면 이렇게 규정되어 있는 식약처 고시(의약외품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 21조)로 인하여 대부분의 생리대가 안전성·유효성 심사를 면제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식약처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식약처에 생리대의 신고, 허가 요청은 총 1082건이었는데,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받은 생리대는 4개에 불과했다. 99.6%의 생리대가 안정성·유효성 검사를 전혀 받지 않은 셈이다.

skyi****은 “불매운동하고 관리 소홀히 하는 식약처에 따져야합니다. 그냥 또 넘어가면 이런 일 계속 생김”이라고, rein****은 “Voc만 하지 말고 다 검사하고 전부다 공개하세요. 세금만 축내는 업무태만 식약처 이번엔 좀 제대로 하시길!”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식약처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릴리안 사태로 촉발된 생리대 안전성 문제. 당국인 식약처의 빠른 조치와 관련 업체들의 적극적인 해명 없이는 분노한 소비자들을 잠재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깨끗한나라는 환불조치를 위해 공식 웹사이트 운영을 중단하고 환불 접수만 가능하도록 사이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