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33억달러 조달...작년 190억 달러 대비 위축
170억 달러 규모 74건 승인 대기...투자자들 밸류에이션 신중 접근
170억 달러 규모 74건 승인 대기...투자자들 밸류에이션 신중 접근

프라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6월 14일까지 인도 주요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은 17개에 불과해 33억7천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작년 91건의 IPO를 통해 약 190억 달러를 조달한 것과 비교해 크게 위축된 수치다. 작년 조달액은 지난 2년간 총 수익금의 약 1.5배에 달하는 기록적인 규모였다.
그러나 경기 둔화, 부진한 기업 실적, 미국의 관세 전쟁 우려 속에서도 시장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애널리스트들은 IPO 부활이 임박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인도 벤치마크 주가지수인 BSE 센섹스는 3월 4일 올해 최저치에서 약 12% 상승했다.
이러한 랠리는 미국의 관세 발언 완화와 인도 GDP가 1~3월 분기 7.4% 성장을 기록하며 경제 회복 청신호가 켜진 데 힘입은 것이다. 이는 이전 두 분기의 6.4%, 5.4%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아벤더스 캐피털의 가우라브 수드 전무이사는 "RBI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IPO로 이어질 더 나은 자본시장 활동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며 "시장이 오르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더라도 적어도 올해 마지막 3~4개월은 매우 바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총 170억 달러 규모의 74건 IPO가 인도 주식시장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고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 LG전자 인도 지사의 32억 달러 IPO와 JSW 시멘트의 4억6천만 달러 주식 매각이 포함된다.
호황을 누리는 시장 분위기에 일부 스타트업들도 IPO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그로우와 온라인 튜토리얼 피직스왈라는 이미 기밀 경로를 통해 시장 규제기관에 주식 매각 안내서를 제출했으며, 각각 최대 10억 달러와 5억 달러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경 소매업체 렌스카트와 퀵 딜리버리 스타트업 젭토도 각각 약 10억 달러 조달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최근 저조한 실적을 보인 몇몇 유명 IPO에 충격을 받은 후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32억 달러 규모 사상 최대 IPO는 발행가보다 2%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11월 13억 달러를 조달한 음식 배달업체 스위기는 거의 7% 하락한 상태다. 올라 일렉트릭은 작년 8월 IPO 이후 약 39% 하락했다.
아벤더스의 수드는 "투자자들은 기업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밸류에이션에 대한 안전성 마진을 더 크게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크레드 에셋 매니지먼트의 아디티야 수드 펀드매니저는 인도 주식시장이 관세 전쟁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철수하는 상황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차전에서 그 돈은 유럽으로 옮겨갔지만, 이제 신흥시장이 등장할 차례이며 그 안에는 인도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 활기는 1차 시장과 2차 시장 모두에서 감지되고 있다. 6월 1-16일간 적격한 기관 배치를 통해 4억6,300만 달러가 모금됐는데, 이는 지난 두 달 동안 이 경로를 통해 모금된 금액의 3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블록딜은 총 39억 달러에 달해 1~5월 딜 금액의 거의 1.5배를 기록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경제 회복세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ANZ의 디라즈 님 인도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부채가 이미 상당히 높고 소득 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에 저금리가 소비자 대출 급증을 촉발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RBI에 따르면 인도 가계부채는 2023년 3월 GDP의 37.6%에서 작년 6월 42.9%로 급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