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아이코스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 건강해? 담배업체의 찐담배 거짓말

공유
12

아이코스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 건강해? 담배업체의 찐담배 거짓말

필립모리스 측은 아이코스의 유해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진=아이코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필립모리스 측은 아이코스의 유해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진=아이코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주현웅 수습기자] “흡연자분들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는 아이코스를 사용하는 것이 흡연을 지속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1일,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아이코스에 대한 사실검증>이란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이코스가 일반 흡연보다 몸에 덜 해롭다는 의미다.
나름의 근거도 내세운다. 일반담배와 달리 권련형 전자담배는 가열을 통해 찌는 방식이기 때문이란다. 불에 태워서 피는 일반 담배와 흡연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코스를 만드는 필립모리스 측은 “아이코스는 연소할 때 온도가 400도 보다 낮아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거짓말이다. 아이코스를 비롯한 모든 궐련형 전자담배가 몸에 해롭다. 일반담배와 큰 차이도 안 난다. 지난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의과대 연구팀이 미국심장학회(AHA) 과학세션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연구팀은 동물들에게 아이코스에서 나온 증기를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여기에 노출됐을 때 동물들의 혈류와 혈관기능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아이코스에서 나오는 중기에 5분 동안 15초씩 10차례씩 동물들을 노출시켰다. 혈관 기능이 58% 감소했다. 이어 5분에 걸쳐 5초씩 10차례를 노출시키면 60%의 기능이 감소됐다. 일반담배 연기를 마셨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니코틴 함량 수치도 높았다. 일반 담배 연기에 노출된 쥐의 혈중 니코틴 함량은 평균 15.0 ng/m이었다. 5분 동안 5초씩 10차례 이상 아이코스 증기에 노출된 쥐의 혈중 니코틴 함량은 70.3 ng/ml였다. 일반 담배의 절반 일반 궐련 증기의 4배가 넘는 셈이다. 타르와 니코틴 등 유해물질이 다량 포함되지 않아 ‘안심해도 된다’는 필립모리스 측의 말과 배치되는 연구결과다.

그렇다면 순한 담배는 어떨까.

똑같이 나쁘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정기 간행물 <금연이슈리포트> 10월호를 보면 알 수 있다. 여기에 따르면 흡연과 건강의 상관관계는 타르나 니코틴 함량도 중요하나, 흡연자의 흡연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저함량(0.1㎎) 담배를 피우는 이들은 연기를 보다 깊이 흡입한다는 연구결과가 소개됐다. 연구에 따르면 타르함량 0.1㎎인 담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흡연 시에는 9.5㎎의 타르를 빨아들이는 경우가 다수다.

연기를 깊이 흡입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흡연가는 체내에서 요구되는 니코틴 함량수준이 있기 때문이다. 몸이 담배를 원한다는 것으로 쉽게 말해 ‘중독’이다. 따라서 0.1㎎의 타르가 함량 된 이른바 ‘순한 담배’를 애용할 경우 흡연횟수가 더 빈번해질 수 있다.

흡연가라면 어떤 종류의 것을 흡연하던 안심해선 안 된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순한 담배도 전부 유해하다. 필립모리스는 일반 담배를 흡연하기보다 자신들이 만든 아이코스를 이용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호소한다. 하지만 앞서 소개된 각종 연구결과들 보자면 필립모리스의 호소가 얼마나 끔찍한지를 느끼게 된다.


주현웅 수습기자 chesco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