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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년 채우기도 힘든 그 회사, 직원들은 철저히 이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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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년 채우기도 힘든 그 회사, 직원들은 철저히 이용당했다"

아가방앤컴퍼니 한해 100명 퇴사… 직원들 부당노동에 시달려
아가방 측 "직원 퇴사 내부정보, 1/14 퇴직금은 합의된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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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방앤컴퍼니 로고
[글로벌이코노믹 조규봉 기자] #1."아가방이 원래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중국기업에 인수된 이후 조직문와 직원사기 사업실적까지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아가방앤컴퍼니에서 10년동안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은 현재 회사 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야말로 토종기업의 위상은 온데간데없이 회사가 엉망진창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2. "1/14 월급방식때문에 내가 받아야 할 급여를 제대로 받지못했습니다. 나처럼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난 직원이 많기 때문에 동일한 피해자는 상당할 것입니다." 아가방앤컴퍼니에서 6개월 수습후 권고사직을 당한 한 직원은 이렇게 하소연했다.

전직 아가방앤컴퍼니 복수의 임원들은 30일 기자에게 제보를 통해 "한해 100여명의 직원들이 그만 두는 회사"라며 "이 곳에 한번 정도 일했던 사람들은 다들 이 회사의 경영 마인드에 대해 혀를 찰 정도"라고 토로했다. 회사가 이 모양이 된 것은 다름 아닌 경영진들의 파벌싸움과 갈등 때문이라는 내부 전언도 있다.

신상국 아가방앤컴퍼니 CEO이미지 확대보기
신상국 아가방앤컴퍼니 CEO

신상국 부회장과 홍주영 상무의 내부갈등이 심각했다. 중요한 경영현안은 물론 사소한 문제까지 사사건건 다투면서 회사내 파벌과 줄서기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부 정치도 더 심하다는 평가다. 복수의 전직 아가방 직원들은 "채용·인사비리는 예사다.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특히 경력직에게도 6개월 수습제도를 도입해 6개월 후 평가를 해 입사여부 결정했다. 6개월간 필요한 부분만 이용하고 버리는 방식이다. 그렇게 지난해에만 100여명이상의 퇴사(자발적 퇴사 및 해고성 인사 포함)가 발생했다. 2016년까지 8시30분 출근 6시30분 퇴근을 적용해 하루 9시간 근무를 시켰다. 그나마 2017년 1월부터 근무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로 변경했다.

아가방은 "기존 9시간 근무 시에는 1시간 연장근로수당이 포함돼 연봉(근로)계약서를 작성, 근로자의 충분한 이해와 합의하에 근로 계약이 체결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직 아가방 직원들은 "일방적인 통보였다. 연장근로수장이 있는지도 몰랐다. 전혀 받지 못했다"며 거짓해명임을 주장했다.

아가방앤컴퍼니를 떠난 복수의 임원들은 "중국기업문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경영진은 항상 직원들의 노동시간이 부족함을 지적, 직원들의 인권을 무시했다"며 "임원은 물론 경력직도 1년이상 버티기 어려운 회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렇게 힘들게 일하면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던 아가방앤컴퍼니 퇴사직원들은 제보를 통해 1/14의 연봉지급방식의 부당함을 전했다. 1년을 채우기 직전 잘린 직원들은 1/14의 지급 방식 때문에 매달 몇십만원씩은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가방앤컴퍼니 측은 "직원들 퇴사는 직원이 많다 보니까(200명),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그리고 내부정보라서 다 알려줄 수도 없는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1/14의 퇴직금에 대해선 올해부터 1/12로 바뀌었으며, 이전에는 직원들과 다 합의가 됐던 사항"이라며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취업포털에 아가방앤컴퍼니에 대해 기업문화가 최악이라는 분위기도 전해지고 있다. 2개월 마다 인사발령으로 층 전체가 이사짐 나르는 회사라는 것이다. 인사평가는 없고, 잘하던 못하던 정치로 1개월만에 실업자가 되는 게 아가방앤컴퍼니 직원들의 현실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일단 말만 잘하면 잘하는 사람, 누구하나 아니다라고 말 못하고 눈치보는 회사라고 비난일색이다.


조규봉 기자 ck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