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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주먹 발사!" 로보트태권V 속 훈이가 된 듯… 롯데월드 VR 체험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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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주먹 발사!" 로보트태권V 속 훈이가 된 듯… 롯데월드 VR 체험해보니

로보트태권V의 오프닝 영상과 콕핏트 속에서 보는 전투장면은 건담을 떠올리게 했다. 사진=김형수 수습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로보트태권V의 오프닝 영상과 콕핏트 속에서 보는 전투장면은 건담을 떠올리게 했다. 사진=김형수 수습기자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수습기자]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 곧바로 양팔과 머리, 허리에 가상현실(VR) 기기가 착용된다. 어색해하던 사람들은 이내 가상현실 속 영웅으로 변신해 괴물을 물리친다. 만화 속에서 일어날법한 일이 현실이 됐다.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운영 중인 VR 체험공간 ‘VR스페이스’에서다.

4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지하 3층에 있는 ‘VR스페이스’를 찾았다. 현장에서 먼저 ‘로보트태권V’를 추천 받았다. ‘로보트태권V’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가상현실 프로그램이다. 로봇에 탑승해 적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체험해보니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오프닝 영상은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을 떠올리게 했다. 전투 장면은 거대 로봇이 외계인과 싸우는 할리우드 영화 ‘퍼시픽림’을 닮았다. 로켓주먹을 발사해 괴수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할 때는 ‘로봇태권V’ 속 주인공 훈이가 된 듯 했다.

'스페이스 워리어'를 플레이하면서 밀려드는 저글링과 뮤탈을 상대하는 마린의 심정이 느껴졌다. 사진=김형수 수습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 워리어'를 플레이하면서 밀려드는 저글링과 뮤탈을 상대하는 마린의 심정이 느껴졌다. 사진=김형수 수습기자


다음으로 ‘스페이스 워리어’를 체험했다. 외계 생명체를 물리치며 미션을 해결해나가는 게임이다. 머리에는 VR헬멧과 총이 쥐어졌다. 사방에서 덤벼드는 괴물을 향해 정신없이 방아쇠를 당기다 보면 탄창이 금세 바닥나 먹잇감이 되기 일쑤였다.

소총에서 느껴지는 적당한 반동은 실제로 총을 쏘는 듯한 느낌이다. 게임 스타크래프트 속 밀려드는 몬스터 저글링과 뮤탈을 상대하는 캐릭터 마린의 심정이 이랬을까 싶었다. 소총 끝 붉은 레이저가 조준점을 가리키고 있어 작동이 어렵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기 있는 VR 게임 ‘로스트킹덤’을 해봤다. ‘스페이스 워리어’와 비슷한 슈팅 게임이었지만 총과 수류탄 두 가지 무기를 쓸 수 있는 데다 점프도 할 수 있어 화려한 액션을 경험할 수 있었다. 더 가까운 곳에서, 갑작스레 나타나는 괴수 탓에 긴장감도 더 했다.

'로스트킹덤'을 플레이하는 기자의 모습. 실제로는 제자리걸음을 걷지만 게임 속에서는 보통 걸음을 걷는 위화감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사진= 김형수 수습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로스트킹덤'을 플레이하는 기자의 모습. 실제로는 제자리걸음을 걷지만 게임 속에서는 보통 걸음을 걷는 위화감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사진= 김형수 수습기자

VR 장비를 벗으니 벌써 옆자리를 차지한 젊은 서양인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 곳곳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외국인도 보였다. ‘스페이스 워리어’ 게임장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팀을 이뤄 괴물과 맞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VR 게임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직원은 “둘이서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슈팅 게임인 ‘로스트 킹덤’과 고소공포증 VR이 인기가 많다”며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이 찾아오는데 주말에는 30분씩 줄을 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