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현재 도로변이지만 도로가 들어서기 전에는 바위 바로 밑까지 물이 들어왔을 것으로 짐작된다.
아래층의 크기는 높이 201㎝ 너비 570㎝, 위층은 높이 181㎝ 너비 500㎝이다. 갈아파기와 쪼아파기가 혼용되었다.
15개의 패(牌)형 암각화가 새겨져 있다. 이 암각화를 패형, 방패문, 또는 검의 손잡이로 보는데, 고령 양전동이나 울주 천전리 암각화에 나타타는 기하학적 무늬와 더불어 신앙의 대상으로서 신체나 부적의 의미를 지녔을 것으로 추측된다. 세로로 긴 장방형 형태에 네 개의 윤곽선 모두 안으로 휜 반원을 새겼다.
안으로 가로줄을 두 개 그어 내부를 셋으로 나누었다. 도형의 바로 위쪽 중심부에 작은 원형 홈이 새겨져 있어 마치 사람이 두 팔과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이 작은 홈이 밑의 그림과 연결되는 것인지 아닌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다른 패형 암각화와 비교할 때 이곳의 암각화가 가장 도식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양이 특정 사물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임은 분명하다. 현재로는 청동의기, 방패형 동기, 샤먼의 무복이 이와 가장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