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대외 긴장 완화 시 자산 순환매 국면 진입” 분석
단기 기술적 과열 속 중장기 연준 긴축 리스크 시간축 분리 대응해야
단기 기술적 과열 속 중장기 연준 긴축 리스크 시간축 분리 대응해야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진전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글로벌 자산 시장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 흐름을 보이자 국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서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경우 그동안 고유가와 고금리에 억눌렸던 소비재와 부동산 자산이 먼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미지 확대보기유가·금리 압박 걷히는 소비재·리츠, 자금 유입 유망주로 부상
마켓워치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 진전 소식을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최고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중동의 긴장 완화가 본격화될 경우 유가와 금리에 민감한 소비재 주식과 부동산 투자 신탁(리츠), 그리고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인 금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강달러 현상 탓에 위축됐던 금은 BofA가 주목 자산으로 제시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역시 과도한 자금 회수 국면 이후 반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트코인은 올해 27% 급락했고 금값도 2% 떨어지며 바닥권을 형성했다. 하트넷 최고전략가는 최근 자산 시장 내 청산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며, 달러화 강세 압력이 둔화되면 이들 자산이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타격을 입었던 유로존과 신흥국 시장도 통화 불안 정국에서 벗어날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4월 중동 분쟁 여파로 10% 폭락했던 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에너지 급등으로 화폐 가치가 각각 5%, 6.5% 급락했던 인도 루피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유가 안정에 따라 한숨을 돌리게 됐다. 국내 산업계 역시 반도체 업종의 전력·물류 비용 감소, 자동차 업종의 원가 절감 및 소비 회복이라는 동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미 행정부 유가 안정 총력전… 단기 과열 신호는 경계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매크로(거시경제) 변수가 자리한다. 현재 미국 원유 재고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낮아진 가운데,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4.0%를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대처 지지율이 27%까지 하락하자, 미 행정부는 공급발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해 중동 긴장 완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다만 투자 가치 측면에서 단기적 과열 신호와 중기적 자산 순환매 논리를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BofA의 고유 시장 감정 측정 도구인 '월가 투자심리 지표'는 10점 만점에 8.8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강력한 매도 신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시장의 과도한 낙관론을 경고하는 역발상 지표로, 대외 호재 속에서도 자산 가격의 단기 과열에 따른 기술적 조정 리스크가 높은 구간임을 시사한다.
긴축 재개 암초 변수… 향후 연준 리더십 향방이 분수령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중장기적 유가 하락 정국에서 올 업종별 비중 확대 기회를 포착하는 '시간축 분리 전략'을 권고한다. 단기 유가 향방과 함께 오는 7월 29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핵심 분수령이다. 시장에서는 신임 연준 의장인 케빈 워시가 매파적 기조를 보일 가능성에 경계가 커지고 있으며, 향후 연준 리더십이 매파적으로 기울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 증권가 관계자는 중동 협상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수입 물가 부담을 낮춰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둔화 확인 이후 연준이 본격적인 긴축 기조를 재개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가와 금리 중 어느 축이 먼저 꺾이느냐가 이번 랠리의 지속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고유가 족쇄 풀린 한국 증시… 반도체·자동차 '비용 절감' 효과 기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유가 하락 전환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단기적으로 확실한 오름세 전환 요인이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하락할 때 국내 반도체 업종은 전력량 요금 부담과 글로벌 물류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으며, 자동차 업종은 고부가가치 차량 제조 원가 절감과 함께 글로벌 소비 심리 회복이라는 이중 수혜를 입는다.
다만 비용 절감 호재가 증시 전반의 장기 랠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유가 안정이 가져올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는 역설적으로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명분을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인 자금 이탈 압력을 방어해야 하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유연성 확보가 향후 과제다.
국내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비용 개선 수혜주에 집중하되,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연준 리더십의 매파적 전환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하는 균형 잡힌 자산 배분 전략이 필요하다.
투자자가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3대 체크포인트
첫째, 미국 원유 재고량 추이다.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낮아진 원유 재고의 회복 속도가 유가 장기 하향 안정화의 기준선이 된다.
둘째, 연준 리더십 매파 전환 여부다. 7월 29일 연준 회의 전후로 흘러나올 연준 의장의 긴축 발언 수위가 자산 시장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셋째, 월가 투자심리 지표 8.0 미만 하락 여부다. 현재 8.8인 과열 지표가 대폭 꺾여야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 저항 심리가 완화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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