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축 주동민) 23~24회에서는 천우빈(정체 나왕식, 최진혁 분)이 황제 이혁(신성록 분)의 질투심을 유발해 민유라(이엘리야 분)를 처단하는 반전이 그려졌다.
머리를 가격당해 중태에 빠진 천우빈을 변백호(김명수 분)와 써니(장나라 분)가 구했다. 의료진이 이혁과 민유라 앞에서 천우빈의 MRI 영상을 판독하려는 순간, 안티 황실 의료진 구필모(손창민 분)가 등장해 위기를 넘긴 것. 변백호가 써니에게 다급하게 구필모를 만나라고 부탁했고, 구필모는 총알 자국을 보고 "왼쪽 머리에 하얀 게 뭐냐?"라고 따지는 민유라에게 "석회다. 별거 아니다"라고 둘러댔다.
민유라는 자신의 아들 나동식(오한결 분)을 납치한 뒤 돈을 주고 처리하라고 지시하는 비정한 모정을 보였다.
음성 메시지를 재생하던 이혁은 민유라가 나왕식에게 "오빠"라고 하는 음성을 듣고 흥분했다. 민유라 목소리를 확인한 이혁은 "나왕식과 아는 사이였어? 감히 날 속였어"라고 분노했다.
이혁은 민유라가 결재 서류를 들고 나타나자 "비취도에 대해 잘 안다고 했나?"라며 심문했다. 민유라는 "몇번 여행 갔을 뿐 잘 모른다"고 잡아떼며 이혁에게 "저녁 같이 하자"고 매달렸다. "선약이 있다"며 거절한 이혁은 "천 대장 들어와"라며 천우빈을 불러들였다. 이혁에게 내쳐진 민유라는 천우빈을 사납게 노려봤다. 이혁은 "지금 당장 비취도에 내려가 민유라에 대해 모든 걸 다 알아와"라고 천우빈에게 지시했다.
황제전 밖에서는 써니가 민유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써니는 민유라가 홍팀장(김민옥 분) 아들을 부추겨 천우빈을 중태에 빠트렸던 일을 따졌다. 부인하는 민유라에게 써니는 "너가 태황태후(박원숙 분) 전에 들어갔을 때 태황태후 마마는 가슴에 비녀까지 꽂혀 있었다"며 "너같이 철저한 애가 왜 수면제가 든 찻잔을 그냥 두고 나왔을까? 너가 너무 흥분했기 때문이야"라고 몰아 붙였다.
"왜 신고를 하지 않았느냐?"고 따지는 써니에게 민유라는 아니라고 발뺌했다. 하지만 써니는 "막무가내로 발뺌하는 게 첫 번째 증거야"라고 쏘아붙인 후 자리를 떴다. 혼자 남은 민유라는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써니는 '민유라. 너 실수했어. 오늘이 니 추락의 시작이 될 거야'라고 예언했다.
한편, 천우빈은 이혁 앞에 민유라가 백도희(황영희 분), 나왕식(태항호 분), 나동식과 담은 사진을 건넨 후 "백도희는 키워준 엄마 같은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민유라가) 나왕식과 어떤 사이였어?"라는 이혁에게 천우빈은 "둘이 부부 같은 사이였다"고 보고했다. 이어 천우빈은 "최근 5년간 민수석을 찾아온 방문자 명단"이라며 '백도희 엄마' '나왕식 남자친구'라는 내역이 잔뜩 적힌 명단을 제출했다.
명단을 보고 미친 사람처럼 웃기 시작한 이혁은 사진속 나동식을 가리키며 "이 애는 누구야?"라고 물었다. 이에 천우빈은 "나왕식의 동생인데 민유라가 이미 외국으로 보내버린 것 같다"라고 둘러댔다. 민유라 실체를 알게 된 이혁은 실성한 사람처럼 웃기 시작했다.
질투심에 불탄 이혁은 한 밤중 민유라를 황제전으로 불러들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웃으면서 찾아온 민유라를 바닥으로 내동댕이 친 이혁은 음성 메시지를 들려주며 "나왕식과 아는 사이였어?"라고 추궁했다. 경악하는 민유라에게 이혁은 "죽은 백도희는 친엄마 같은 사이였고 나왕식과는 부부같은 사이였다"고 폭로하며 민유라를 압박했다. 부인하며 오열하는 민유라를 이혁이 끌고 나갔다.
이혁은 "(백도희 시체를) 직접 찾자"며 비취도로 민유라를 끌고갔다. 두려움에 떠는 민유라에게 이혁은 "나를 위해 죽겠다는 것도 진심이라는 거지?"라며 과거 백도희를 쳤던 뺑소니차 덮개를 열고 석유를 부었다. 이후 이혁은 민유라에게 "여기서 죽어라"라고 지시했다.
이혁은 살려달라는 민유라를 뺑소니차에 강제로 옮겨 태우고 문을 잠근 뒤 가두었다. 이혁은 "그때로 돌아가서 죽어"라고 고함치며 라이터에 불을 켠 뒤 민유라가 탄 차를 향해 던졌다.
민유라가 탄 자동차가 불타는 것을 지켜보던 이혁은 차를 운전해 황실로 돌아왔다.
황실로 돌아온 이혁은 민유라가 자신을 유혹했던 장면을 떠올리고 분노했다. 이후 이혁은 민유라 사건 처리를 위해 전화로 천우빈을 찾았다. 전화 통화가 안 되자 흥분한 이혁은 밖으로 나갔고 천우빈이 황후 써니를 포옹하는 것을 보고 경악하는 모습이 엔딩 컷을 장식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이혁의 첫 번째 부인 소현황후(신고은 분)의 죽음에 얽힌 비밀이 드러났다. 7년 전 임신한 몸으로 죽은 소현황후는 심장마비가 아니라 불륜을 의심한 이혁이 목을 조른 뒤 연못에 빠트렸던 것. 이를 발견한 태후 강씨가 소현황후 사인을 심장마비로 꾸몄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을 황태제 이윤(오승윤 분)이 목격했고 태후에게 "소현황후는 살해당했다"며 따지고 들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신성록은 실성한 사람의 웃는 모습과, 차 안에 사람을 가두고 라이터에 불을 켠 소시오패스의 섬뜩한 표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