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수입 세탁기에 물린 고율의 관세가 당초 정책 목표와는 달리 해당 제품은 물론 관련 제품의 가격까지 인상시키면서 그 부담이 고스란히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역효과를 빚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아론 팔렌 등 미 연방준비제도와 시카고 대학 소속 경제학자들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드러났다고 로이터 등 미국 언론들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삼성, LG전자 등 외국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하향곡선을 긋던 세탁기 가격이 반전해 대당 86달러가 인상됐다. 총매출액 기준으론 15억 달러가 늘어난 셈이다. 반면 미 재무부가 거둔 관세 수입 증가액은 8200만 달러에 그쳤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외국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미국 세탁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월풀의 주장에 동조해 수입 제품에 대해 처음엔 20%, 연말엔 50%의 높은 관세를 물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제품 가격을 인상해 부담을 줄이려 했다. 특히 관련 상품인 건조기 가격도 함께 올렸다.
조사 결과 20%의 관세를 모두 세탁기 가격에 반영하기 보다는 세탁기와 건조기 가격을 각각 11.5%씩 나눠서 인상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건조기 가격도 대당 92달러 상승했다.
월풀도 경쟁업체의 이런 움직임을 이익 확대의 기회로 삼아 가격인상에 동참했다.
실제로 이 조치를 취한 이후 월풀은 20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국 내 공장에서 두 회사 합쳐 1600개의 일자리를 새롭게 제공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결과적으로 15억 달러의 소비자 부담을 대가로 불과 1800개의 일자리를 얻은 꼴이어서 일자리당 81만7000달러의 고비용이 들어간 셈이라고 꼬집었다.
취재=김환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