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세리에 A의 아탈란타를 이끄는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이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고 이탈리아 신문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지가 그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열흘 전 받은 혈청 검사에서 항체가 검출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감염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 것은 3월 10일 행해진 챔피언스리그(CL) 16강 2차전 어웨이에서의 발렌시아전 무렵이었다는 것도 털어놓았다.
이 시기는 이미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 감염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던 때로 발렌시아-아탈란타전은 무관중으로 열렸다. 아탈란타는 이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해 2경기 합계 8-4로 클럽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뤄냈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발렌시아전 전날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경기 당일 오후는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컨디션 난조는 계속됐으며 “열은 없었지만 40도의 열이 있는 것 같은 심한 기분이었다. 죽음까지도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되돌아 봤다.
아탈란타의 본거지인 베르가모 주변은 이탈리아 국내에서도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큰 지역이었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아탈란타는 베르가모의 재출발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제 막 다시 시작하는 축구를 통해 지역의 용기를 북돋우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