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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뷰티·자원까지…편의점, 생존의 '카멜레온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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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뷰티·자원까지…편의점, 생존의 '카멜레온 전략'

올 9월 말 편의점 점포 수 4만 7056개…코로나19 시대 인기 유통 채널로 성장
외화 환전 플랫폼, 뷰티 플랫폼, 친환경 플랫폼 등 다양한 역할 수행하며 진화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월별 동향 등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전국 편의점(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점포 수는 지난해 말 대비 2175개가 늘어난 47056개를 기록했다. 이처럼 편의점 수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고객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접 유통 채널로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이 다양한 생활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GS25는 지난 6일부터 점포에 뷰티 전용매대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GS25이미지 확대보기
편의점이 다양한 생활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GS25는 지난 6일부터 점포에 뷰티 전용매대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GS25

기획재정부가 지난 2일 제시한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편의점은 내년 3월부터 환전한 외화를 찾아가는 금융 플랫폼으로 바뀐다.

모바일 앱으로 환전을 신청하고 돈을 찾아갈 날짜와 편의점을 선택하면 환전영업자가 해당 날짜에 밀봉 봉투에 환전한 돈을 담아 편의점에 맡긴다. 이후 문자메시지 인증을 받고 편의점에서 외화를 찾아가면 된다.

또 편의점은 뷰티 플랫폼으로 변신 중이다. GS25는 지난 6일부터 매장에 ‘뷰티 전용매대’를 선보였다. 해당 매대에는 랄라블라와 협업 중인 국내·외 13개 협업사 우수제품 60여 종이 진열됐다.

고객들은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어 쇼핑편의가 향상되고, 협업사들은 다양한 고객층과의 접점을 확대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GS25는 뷰티 전용매대를 올해 말까지 수도권 지역 점포 위주로 운영하고 오는 2022년까지 2500점 이상으로 관련 매장 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숍인숍’이나 융·복합매장을 추가 검토하며 뷰티강화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AI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수도권 주요 점포에 설치하며 친환경 편의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사진=세븐일레븐이미지 확대보기
세븐일레븐은 최근 'AI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수도권 주요 점포에 설치하며 친환경 편의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은 일상생활 속 자원 선순환 거점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세븐일레븐은 2018년 친환경 편의점 ‘그린세븐’ 캠페인을 선포한 이후 현재까지 약 1억 5000만 원의 환경기금을 조성해 환경재단에 전달했다. 유통업계 최초로 일회용 얼음 컵을 재활용 가능한 무지얼음 컵으로 바꿨으며 주요 교외지역 11개 점포에 전기차 충전소도 두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환경재단과 함께 업계 최초로 페트병·캔 자동수거기인 ‘AI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수도권 주요 점포에 총 6대 설치하고 ‘재활용 생활화 캠페인’에 나섰다.

사용자가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재활용품(페트병 또는 캔)을 넣으면 순환자원 회수로봇의 AI 시스템이 순환자원 여부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압착 후 분류해 저장해준다. 로봇에는 하루 최대 1500개까지 담을 수 있다. 수거된 자원은 자원회수로봇 개발업체 ‘수퍼빈’에 의해 지역 재활용센터로 보내진다.

로봇을 이용할 경우 현금으로 전환되는 포인트도 쌓을 수 있다. 페트병은 개당 5포인트, 캔은 개당 7포인트로 매겨지며, 수퍼빈 홈페이지에 가입 후 포인트 전환을 신청하면 2000포인트부터 현금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순도 높은 자원 확보로 플라스틱 선순환 구조에 기여하고, 일상 속 친환경 실천 공간으로서의 편의점 역할과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편의점은 복지 플랫폼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GS25는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이 정부지원금으로 여성용품을 간편히 구매할 수 있는 결제서비스를 11월부터 시작했다. CU의 경우, 오는 20일까지 아동학대 범죄 예방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 ‘자세히 보면 보입니다’를 전개한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