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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유통업계 3대 키워드 '능력, 젊음,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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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유통업계 3대 키워드 '능력, 젊음, 미래'

50대 이하 젊은 CEO가 대세…임원 수 대폭 감소, 온라인 강화 등 대대적 변화
롯데그룹‧신세계그룹‧CJ그룹‧애경그룹‧현대백화점그룹‧SPC그룹 등 주요 유통사가 최근 내년을 위한 인적 개편을 마무리 지었다.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빨리 정기 인사가 이뤄졌다는 특징 외에도 능력 있는 젊은 인재를 내세워 그룹 전반의 세대교체에 나선 점, 코로나19를 고려해 쇄신이 미래준비·위기 극복에 초점 맞춰졌다는 점이 공통적인 특징으로 꼽힌다.

◇ 어려도 능력있으면 OK


2021년도 임원 인사에서 '젊은 인재'로 주목받는 이경후 CJ ENM 부사장(왼쪽부터), 지혜경 LG생활건강 중국 디지털사업 부문장,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부사장). 사진=CJ그룹,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도 임원 인사에서 '젊은 인재'로 주목받는 이경후 CJ ENM 부사장(왼쪽부터), 지혜경 LG생활건강 중국 디지털사업 부문장,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부사장). 사진=CJ그룹,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CJ그룹은 지난 10일 2021년도 임원 인사를 발표하고 지주사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2년 사이 2세 낮아졌으며, 여성 신임 임원도 8명이 탄생했다. 여기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36세)가 부사장 대우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4세 경영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적 적은 폭의 인사를 단행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임대규 현대홈쇼핑 대표, 김관수 현대L&C 대표,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 등 50대 계열사 대표들을 선임하며 ‘젊은 인재 육성’이라는 전략을 내비쳤다.

LG생활건강은 30대 초중반의 어린 임원을 발탁했다. 최연소 임원인 1983년생(38세) 지혜경 상무는 글로벌 최대 격전지인 중국 시장의 디지털 사업을 총괄하는 중국 디지털사업 부문장으로 발탁됐다. 그녀를 포함해 이번에 승진한 1980년대 여성 임원은 총 3명이다.

아모레퍼시픽도 그룹 전략인사 업무에서 경력을 쌓은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인사조직 실장(52세)을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젊은 피 수혈에 나섰다. 설화수와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들을 별도 사업부로 독립시키는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판 키워 대대적 쇄신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왼쪽부터),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부사장,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 김재천 AK플라자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이마트, 애경그룹. 이미지 확대보기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왼쪽부터),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부사장,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 김재천 AK플라자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이마트, 애경그룹.

이와 함께 파격적인 ‘인사 칼바람’도 불었다.

지난 8월 사상 최초로 여름 임원인사를 단행했던 롯데그룹은 지난달 임원 직제를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했다. 임원 수도 전년 대비 80% 수준으로 줄었다. 이 과정에서 롯데마트, 롯데칠성, 롯데GRS 등 주요 계열사 13곳의 CEO도 교체됐다.

신세계그룹에도 큰 변화가 불어닥쳤다.

지난 10월 단행된 이마트 부문의 인사에서는 SSG닷컴, 신세계푸드, 이마트24 등 11개 계열사 중 6개 계열사의 대표가 바뀌었다. 특히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SSG닷컴 대표까지 겸임하며 온·오프라인 사업 성패의 키를 동시에 손에 쥐었다.

백화점 부문에서는 승진 인원이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임원 중 20%가량이 퇴임하고 본부장(부사장)급 임원 70% 이상이 바뀌면서 전체 임원 규모도 기존 대비 5%가량 감소했다. 승진자 수는 지난해 대비 37% 줄어든 14명에 그쳤다. 악화된 면세점 수익성을 회복할 구원투수로는 유신열 신세계 영업본부장이 낙점됐다.

SPC그룹은 생산과 연구·개발(R&D) 분야 인재를 대거 임원으로 발탁해 품질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또 핵심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파리크라상 내 FS(Food Service)사업 본부와 DT(Digital Transformation) 본부를 신설했다. 여기에는 앞으로 HMR(가정간편식) 사업을 강화하고 온라인과 모바일, 딜리버리 등 디지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애경그룹은 고객지향적 혁신을 선보이기 위해 김재천 제주항공 부사장을 AK플라자 대표에, 송병호 제주항공 호텔사업본부장 상무를 애경개발(겸 AK레저) 대표에 임명했다. 특히 김 신임 대표의 경우 제주항공에서 성공시킨 혁신적인 사업모델의 성장 DNA를 AK플라자에 이식해 위기를 극복하고 사업 혁신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