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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안무의 오늘의 춤 '作·行'…창작과 전통으로 엮은 한국무용의 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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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안무의 오늘의 춤 '作·行'…창작과 전통으로 엮은 한국무용의 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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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안무의 '始(시)'
중견 춤 연기자 정경화(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 강사)의 개인공연 「作⦁行」(작·행)이 4월 11일(일) 오후 5시 정경화 류 프로젝트 주최·주관, 숨무용단 후원으로 성암아트홀에서 공연되었다. 이번 작품은 정경화가 안무, 연출, 재구성한 작품들로 그녀와 현재적 삶을 같이하는 무용학과 제자들과 서로를 알아가며 즐기자는 취지로 작품의 콘셉트를 잡았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성신여대 무용학과의 모든 행사와 해외 공연까지 취소되어 학생들과의 대면이 어렵다 보니 서로의 관계를 살피지 못하고 서먹해짐이 아쉬워 이번 무대가 마련되었다. 작품 구성과 선정도 몇 년을 같이 했던 친근한 작품으로 호흡을 맞췄다. 사회는 정경화와 학생, 작품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성재형(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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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안무의 '始(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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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안무의 '始(시)'

공연은 始作作作行(시작작작행)에 이르는 5개의 장(場)을 탑재했다.
「始(시)」-서로를 살피다 : 자신의 위치에서 앞서 바라보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살피며 감정을 헤아리는 정경화 안무·출연의 독무이다. 신비감을 조성하는 빛과 사운드(소리, 음악, 구음)는 춤의 무한성을 일깨운다. 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탈을 통해 그 갈등을 들여다보며 과거, 현재, 미래를 찾는 자신의 형상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作 하나」와 이미지 흐름을 이어간다. 무명을 밝히며 시작된 춤은 붉은빛으로 여명을 틔우고 미세하지만 힘센 춤을 지향함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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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안무의 '作(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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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안무의 '作(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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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안무의 '作(작) 하나'

「作(작) 하나」-너를 보다 : 너를 보며 이해하고 나눠주는 탈춤 춤사위를 모티브로 만든 창작무용이다. ‘나’ 자신을 ‘너’에 빗대어 투영하며 인간 속에 있는 여러 감정이 다양한 캐릭터로 표출되어 상상하며 이야기하고 희극적으로 삶을 바라본다. 음악이 등장인물 중의 하나의 역을 하며 효과를 배가한다. 봉산탈춤의 캐릭터를 형상화하여 각시, 한량, 목중, 남자, 여자 등 여덟 명이 출연한다. 개성 있는 인물의 조합과 배치, 표현력은 공간과 영역을 확장한다. 탈을 모자처럼 쓰고, 얼굴을 보이면서, 부채가 춤의 종(終)을 알릴 때까지 신명은 지속된다. 출연(최윤주, 최은비, 최지윤, 강예진, 김민정, 김가윤, 박하은, 조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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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안무의 '作(작)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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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안무의 '作(작)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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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안무의 '作(작) 둘'
「作(작) 둘」-나를 보다 : 스스로 느끼고 반성하며, 깨우치는 것을 주제로 하여 강선영류 즉흥무를 정경화가 독무로 재구성 안무한 작품이다. 춤꾼의 즉흥성이 두드러지며 한 손에 수건을 들고 추는 경우가 많아 ‘수건춤’, ‘몸과 마음을 바로 세운다’하여 ‘입춤’이라고도 한다. 특정 음악이나 양식에 구애되지 않는 춤은 청순하며 한과 조응하는 포용성을 갖는 맵시 있는 춤이다. 정경화는 안정된 특유의 표정 연기와 스펙트럼이 넓은 표현력으로 녹색 춤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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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안무의 '作(작)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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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안무의 '作(작) 셋'


「作(작) 셋」-우리를 보다 : 서로를 배려하고 상생하며 사랑하는 것을 명제로 삼은 소고춤이다. ‘아리랑’ 소리를 바탕으로 신명을 불러오며 춤은 전개되고, 화보를 찍는 듯한 프레임 구성과 적, 청, 녹 같은 치마 구분 등의 시각적 비주얼이 눈에 들어온다. 여인들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자태를 표현한 작품으로, 손에 작은 북을 들고 흥과 멋을 마음껏 뽐내는 전통 창작무용이다. 익숙한 음악에 맞추어 세 명이 서로를 응시하고 격려하며 조화롭게 어우르며 의기투합하며 사랑하는 모습이 표현된다. 출연(김세원, 김지수, 최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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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안무의 '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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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안무의 '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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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안무의 '行(행)'


「行(행)」-다 함께 즐기다 : 함께 즐기며 행복을 추구한다. 강선영류 ‘태평무’를 정경화가 군무로 재구성한 안무작이다. ‘태평무’는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한다. 진법과 구성을 달리하며 의젓하면서도 경쾌한 춤사위와 가벼우면서도 절도 있게 몰아치는 발 디딤새는 신명과 기량의 과시가 돋보인다. 조도를 고조시키면서 움직임과 정지를 오가며 정경화를 비롯한 다섯 명의 출연진은 정중동의 미적 형식을 추구하며 새로운 구성을 선보인다. 춤은 동행의 의미를 일깨우면서 마무리된다. 출연(정경화, 김세원, 김지수, 김민정, 백수지)

정경화 안무의 오늘의 춤 「作⦁行」은 끊임없이 전통춤을 추면서, 새로운 문화 원형의 출구를 모색하는 춤이었다. 늘 그리움과 미안함, 예술에 대한 허기로 살아가는 춤 예술가의 애잔함이 묻어나는 공연이었다. 작품에 대한 평가는 예산, 장비, 연습 시간 등 여건과 형편 등을 고려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진정성이 담보될 때 훌륭한 공연이라고 할 것이다. 전통과 창작을 오가면서 춤의 새로운 경계를 세우는 정경화의 춤은 가치 있는 진정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