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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영화(18)] 여성 히어로 '블랙 위도우' 왜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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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영화(18)] 여성 히어로 '블랙 위도우' 왜 흥행할까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블랙 위도우'.이미지 확대보기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블랙 위도우'.
'여자를 말한다'라는 MBC드라마가 있었다. MBC프로덕션에서 최태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젠 고인이 되신 그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본 칼럼 자문위원인 김흥도 감독은 당시 같은 부서의 후배였다고 한다.

'왜 여자를 말하느냐'고 여쭈어봤더니 '여자에 대해서 말할 게 많아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영화 흥행 공식은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다. 남자들이 데이트하기 위해 그녀들이 보고 싶은 영화의 표를 사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대체로 로맨스물을 좋아하지만 의외로 공포물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여고괴담시리즈'가 그러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놀이공원의 바이킹이나 무서워 보이는 롤러코스트도 잘 탄다. 번지 점프도 마찬가지다.
자그마한 벌레도 무서워하는 그녀들이 어떤 때에는 전혀 두려움을 모르는 것 같다. 여자를 도무지 알 수 없다.

최근 들어 '원더우먼'이나 '블랙 위도우'같은 여성 히어로물이 제작되어 흥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녀'와 같은 여주인공 위주의 액션물이 개봉돼 흥행하고 있다. 악당인 남성들을 제압하는 강한 여성상을 시대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여성들을 괴롭히는 악당들이 많아진 것이다.

오늘날 다시 여자를 말한다. 여성들이 금년처럼 더운 무더위에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다니는 것은 남자들에게 잘 보이려는 게 아니다. 여성들은 원래 미를 추구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유전자가 그렇다.

남자들한테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도 있겠지만 그것은 아주 단편적이다. 원래 그러함을 인지하여야 한다.

여자 연예인 화보나 속옷모델 화보를 사실 여성들이 더 많이 본다. 그들 자신을 더 예쁘게 가꾸거나 자신보다 더 예쁜 여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여성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에 관한 한 남성들보다 여성들을 더 많이 분석하고 주시한다. 여성들이 미를 가꾸고 야해보일지 몰라도 표현하는 것은 자신감이나 자존감의 표시이지 남성들에게 잘 보이거나 남성들을 유혹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 느낀 것이지만 식당에 가서 음식 사진을 찍거나 골프장에 가서 셀카를 찍는 여성들을 많이 보게 된다. 남성들은 여성들만큼 그렇지 않다. 남성들에게는 미 추구보다 생존 경쟁이 더 급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김흥도 감독 역시 어린 시절을 남 다르게 기억한다. 아버지는 방안에 가구하고 식사 테이블만 있으면 된다고 하셨으나 어머니는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김 감독 형제들은 어머니의 성화에 못이겨 온갖 색상의 옷들을 입어봤고 꽉 끼는 타이즈를 입고 하는 발레도 배웠고 피아노도 기본으로 배웠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그는 창피하다는 생각보다는 어머님이 정말 자식들을 사랑하시는 구나라는 기억을 갖고 있다고 한다. 다시 한번 여자를 말한다. 여자는 물리적인 힘은 남자보다 약할지 몰라도 자손을 낳고 키우기에는 훨씬 비교우위에 있다. 그래서 여자보다 위대한 엄마가 되기도 한다.

오늘날 특히 남성들에 의해 자행된 여성혐오범죄 등 온갖 범죄가 증가하고 흉포화 되고 있다. 여성들에 대한 범죄가 많이 행해지는 시대다. 데이트 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전처살인 등 주로 남성들에 의해 행하여지는, 특히 한때 사랑한 여성들에 대한 범죄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여성 히어로 영화의 흥행이 씁쓸한 느낌을 들게 한다. 여성들은 히어로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녀들이 원래대로 미를 추구하면서 살도록 하여야 한다.

여성은 남성의 경쟁자가 아니다. 힘이 약하다고 핍박하거나 함부로 해야 할 상대는 더더욱 아니다. 세상이치가 음양으로 구성된 것처럼 여성이 없으면 남성도 없다. 여성이 행복해지지 않으면 남성도 행복할 수 없다.

당시 여자를 말한다는 드라마 제목을 단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여성들에 대하여 너무나 사랑스럽고 미를 추구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엄마가 되어 인간의 가치를 주는 그러한 존재임을, 아니면 최소한 남성들의 경쟁자나 적이 되려고 생겨난 존재는 아니라고, 살인 당해야 할 존재는 더더욱 아니라고, 그리고 아직 찾아내야 할 가치가 많은 존재임을 남성들에게 말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남성들에게 말한다. 잘 좀 해주자!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