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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5배 뛰었는데…웃지 못하는 롯데쇼핑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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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5배 뛰었는데…웃지 못하는 롯데쇼핑 속사정?

영업이익, 시장 전망의 9.9%에 그쳐…하반기 신규 점포 출점에 '기대'
롯데쇼핑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444.7% 신장했다. 자료=롯데쇼핑, FnGuide, KB증권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쇼핑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444.7% 신장했다. 자료=롯데쇼핑, FnGuide, KB증권
롯데쇼핑이 지난 2분기 실적개선을 이뤘으나 웃지 못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76억 원, 매출 3조 9025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4.7%, 3.5% 성장을 했다.

기록적인 신장 폭이지만, 2분기 실적은 당초 증권사들의 예상치에는 한참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에프엔가이드가 지난 5일 내놓은 롯데쇼핑 2분기 실적 증권사 전망치 평균을 보면 영업이익은 772억 원, 매출액은 4조 858억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롯데쇼핑의 실제 영업이익은 전망치의 9.9% 수준에 그쳤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백화점(보복 소비)과 할인점(내식 증가)은 업황 호조로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에, 영화관 사업은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라면서 “실적이 매 분기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는 점과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우려(연간 1000억 원 내외 영업적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송도 롯데몰 공사 지연에 따른 추징 세금(323억 원),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부진(영업이익 지난해 2분기 대비 52.3% 감소) 등을 2분기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2020년 총 매출액 기준 롯데쇼핑의 매출액 구성비. 자료=롯데쇼핑, KB증권이미지 확대보기
2020년 총 매출액 기준 롯데쇼핑의 매출액 구성비. 자료=롯데쇼핑, KB증권


롯데쇼핑의 하반기 실적에 기대되는 요인은 오프라인 점포 신규 출점이다.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잦은 폐점을 하던 롯데쇼핑은 오는 20일 롯데백화점 동탄점, 9월 초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타임빌라스) 등 개점을 앞두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경우 5000억 원 이상,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는 3000억 원 이상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생로랑’ ‘발렌티노’ ‘토즈’ ‘발렌시아가’ ‘알렉산더맥퀸’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럭셔리 브랜드(고가 상표)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공간의 구성도 야외 스트리트몰과 백화점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몰'을 구현하는 등 기존 백화점들과 차별점을 뒀다. 또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식품관을 마련하고, 영업 공간 절반 이상을 체험형 콘텐츠로 채웠다는 점에서 집객 요쇼를 충분히 갖췄다.
이커머스 정상화도 실적 개선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 유안타증권은 “홈쇼핑을 제외한 이커머스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대비 20%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라면서 “3분기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 부문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상반기 기준으로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694억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 7826억 원으로 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