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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이한웅 웅이아저씨 대표 "연간 2만곳 악취 제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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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이한웅 웅이아저씨 대표 "연간 2만곳 악취 제거하죠"

'웅이트랩' 앞세워 악취진단시공회사로 성장
꼬마빌딩 시공관리 플랫폼 '아빠가간다' 론칭

웅이아저씨 이한웅 대표가 인터뷰 중 '웅이트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웅이아저씨 이한웅 대표가 인터뷰 중 '웅이트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집은 안식의 공간이다.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쾌적한 환경은 필수다. 악취진단·시공 기업 '웅이아저씨'의 이한웅 대표는 지난 7년간 집안 악취 해결이라는 문제에 천착해 왔다. 고객에게 더 안락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그의 집념은 이제 제품 제조·유통·플랫폼 등 다방면에서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서울 수서동 웅이아저씨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이한웅 대표가 악취해결이라는 화두와 만난 건 우연이었다. 청소업체를 운영하던 그는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악취를 해결해달라는 고객의 요청을 받고 수소문 끝에 하수구 악취를 차단하는 제품인 '트랩'을 시공하는 업체를 찾아 소개했다. 악취가 더 이상 나지 않는다는 고객의 감사 전화를 받고 이 대표의 머리가 번뜩였다. 몇 시간에 걸쳐 청소를 해야 해결할 수 있던 악취가 단 5분의 시공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바로 자신이 소개해준 업체를 찾아가 트랩 시공 노하우를 배웠다. 단 2시간 만이었다. 배관사 경력과 용접·목공설비 등의 경험으로 다져진 그는 금세 시공법을 터득했다. 이후 그는 납품받은 트랩을 고객들의 집에 시공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악취 차단 트랩의 내구성이 약했던 것. "기존 제품들은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암모니아가스 등에 제품이 쉽게 마모되곤 했습니다."

그는 직접 제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1년 2개월 동안 고집스레 매달렸다. 이 대표는 "최악의 조건을 가정하고 제품을 만들었다"고 했다. 시제품을 염산·암모니아 등에 장시간 담궈놓고 장력테스트도 감행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정부의 6가지 R&D(연구·개발) 과제도 수행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웅이아저씨의 주력상품 '웅이트랩'이 탄생했다. 웅이트랩은 다양한 시공 환경을 고려해 '웅이트랩 원형100' 등 11가지 제품으로 구성돼 유통 중이다.

지난 2016년 악취진단시공 1인기업으로 첫 발을 뗐던 웅이아저씨는 웅이트랩을 무기로 현재 전국에 지사를 갖추고 자체 조립라인도 확보했다. 100개 이상의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연 2만회 이상의 단체·개인시공을 수주하고 있다. 제조부터 시공까지 다방면에 걸친 행보다.

이 대표는 인터뷰 동안 '책임'이라는 단어를 자주 꺼냈다. 시공에 대한 고객 불만이 접수되면 이 대표가 직접 나설 때가 적지 않다. 그는 "음료수·케익을 마련해 고객을 찾아 뵙고 불만사항을 직접 해결하곤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서비스 마인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시공 능력 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교감도 중요하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이 대표는 "시공 기술은 교육을 통해 습득하면 되지만 고객을 위하는 마음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지난 2월 건물관리시공 플랫폼 '아빠가간다'를 론칭했다. 10층 이하 '꼬마빌딩'의 유지·보수업무를 대행하는 업체로 성장해나간다는 포부다. 그는 "꼬마빌딩들은 관리 인력을 별도로 고용한다고 해도 전문성이 낮아 유지·보수를 위해 업체에 작업을 의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270만동의 꼬마빌딩이 아빠가간다의 잠재적 고객이라는 판단이다. 하수구막힘해결, 누수진단시공, 침대청소 등 홈케어 시장과 디퓨저, 필터교체 등의 구독서비스까지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으로 지역기 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체 플랫폼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업을 통해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기회를 나누고 싶다"면서 "회사를 키워나가면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bh75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