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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전략 입힌 한샘 '디자인파크', 오프매장 전시 혁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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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전략 입힌 한샘 '디자인파크', 오프매장 전시 혁신 시동

김진태 대표 "투기 위축 시대 경쟁력 갖출 기회…투자 강화"
향후 체험형 매장 확대…밀레니얼 세대 눈높이 맞춰 전시 혁신

김진태 한샘 대표가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송수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김진태 한샘 대표가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송수연 기자
“오늘 새롭게 여는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은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방향을 시사하게 될 출발점이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문정역 인근에서 진행된 ‘한샘디자인파크(디자인파크) 송파점’ 오픈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김 대표는 50년 역사 한샘이 앞으로의 50년을 준비 함에 있어 ‘디자인파크’에 새 전략을 입힌 ‘디자인파크 송파점’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안고 있는 상태지만 지난달에 ‘통합 한샘몰’을 선보이는 등 미래 투자에 대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여전히 대내외적 경기 불안이 높지만 김 대표는 앞으로도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투자 위축 시기인 이때 어떤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 생각한다”라며 “외부 경기가 회복되면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고객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는 투자를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조에 따라 한샘은 향후 송파점을 필두로 새 전략을 입힌 체험형 매장을 넓혀갈 예정이다. 진화된 디자인파크 모델의 핵심은 ‘전시 전략’이다. 그동안 상품·전시 중심이던 매장 구성을 경험·체험 중심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이 전략은 지난해 8월 개최한 ‘크리에이티브 데이’에서 밝히기도 했다. 그 첫 적용 모델이 이번에 오픈한 ‘디자인파크 송파점’이다. 건축디자인 전문기업 ‘아키모스피어’와 협업, 상품과 전시 중심의 매장으로 설계했다.

김윤희 홈퍼니싱사업 본부장(전무)는 “1997년 방배 1호점을 시작으로 운영해온 한샘 디자인파크의 50년 역사를 마무리하고 챕터2를 시작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오프라인 매장이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라며 “고민 결론은 고객의 삶과 일상에서 출발해야 한다였고, 과거 공급자 중심의 전시에서 고객 중심으로 체험과 소통, 삶을 발견하는 쇼룸이 돼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공략층도 명확히 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젊어진 한샘을 과시했다. 커뮤니티존, 큐레이션 존, 아카이브 존 등 세가지 공간 경험이 교차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엇보다 과거 거실, 침실 등 카테고리별로 전시되던 상품은 6개 테마의 페어링존(Pairing Zone)에서 침대·소파·드레스룸·다이닝 등 상품을 복합 전시해 취향을 발견하도록 했다.

또 제품별로 QR코드가 마련돼 QR코드를 스캔하면 한샘몰로 연결, 고객 후기나 제품에 대한 상세 설명도 볼 수 있다. 옴니채널 기술이 적용된 사례다. 고객은 이 기능을 활용해 매장에 전시된 상품은 물론, 전시되지 않은 상품들까지 720도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다. 체험한 상품을 증강현실(AR) 형태로 집에 미리 배치해 볼 수도 있으며, 간편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

김 본부장은 “똑같은 일상이 호기심으로 바뀌는 순간이 송파점의 콘셉트”라며 “자연스럽게 큐레이션되고 아카이브된 상품들을 둘러보면서 우리 집에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지 상상하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미로 같은 곳에서 취향 찾는 재미 쏠쏠


지하 1층의 패턴의 블루스 테마의 공간. 사진=송수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하 1층의 패턴의 블루스 테마의 공간. 사진=송수연 기자

디자인파크 송파점은 들어서자마자 이곳만의 ‘향’이 느껴지면서 거대한 전시관 같은 느낌을 준다. 가구, 홈리모델링 등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도 ‘카페 진전성’이다. 제품은 전면에 세우지 않고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하면서 가구 구매 니즈가 없는 고객도 찾아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샘 관계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적은데, 이유는 고객들이 디자인파크를 둘러보며 배치된 의자나 쇼파에서 마실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샘의 경험을 넓히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커뮤니티존에서 반계단 정도 올라가면 매트리스와 리클라이너, 리빙데코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은 집에서 좋아하는 향기와 좋아하는 파마자를 입고 편안히 머무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디자인 월과 트렌드를 반영한 가구와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다시 반계단 내려와 커뮤니티존을 지나치면 디자이너 오요우와 협업한 전시를 만나 볼 수 있다. 또 다양한 무늬로 생동감을 표현한 ‘패턴의 블루스’ 테마의 공간도 마련됐다. 테마와 콘셉트는 다 다르지만 모두 한샘에서 판매하는 침대, 소파, 소품 등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색채와 취향에 따라 설정된 공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방의 연출과 가구를 보는 재미에 녹아든다.

커뮤니티존에서 한 계단 내려가면 수입브랜드 가구부터 블라인드, 커튼, 러그와 바스 아카이브, 건재 아카이브를 만나볼 수 있다. 빈티지나 프렌치 느낌을 살린 방을 전시해 두고 있었고, 일반 거주 형태를 그대로 살려 놓은 모델하우스도 마련됐다. 방마다 조명, 음향 등을 달리 적용해 콘셉트를 정확히 표현했다. 모델하우스를 꾸민 전 제품 모두 한샘으로 스타일 패키지 형태로 판매한다.

규모만 1000평 이상인 이곳은 볼거리 즐거리로 풍성했다. 규모만큼 송파점에 들인 공도 많이 들였다. 작년 7월부터 준비해 론칭에만 무려 8개월 가량의 시간을 쏟았다.

김 본부장은 “송파점은 ‘집에서 삶으로’라는 콘셉트 아래 정해진 메시지와 상품이 채우던 전시 공간을 고객 중심의 체험과 소통, 라이프 스타일 공간으로 리뉴얼한 첫 사례로, 홈리모델링·홈퍼니싱 전반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한샘만이 선보일 수 있는 신개념 복합 매장”이라며 “향후 다양한 지역에서 한샘만의 전시 콘셉트와 상품, 전문 상담 등 서비스를 선보이고 옴니채널 역량을 고도화해 고객 경험을 차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 2층 수입가구 전시 모습. 사진=송수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하 2층 수입가구 전시 모습. 사진=송수연 기자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