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의류 시장 활성화 위해 전세대가 인정할 중고인증 제도 필요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중고 의류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한국도 카테고리 확대 차원에서 중고 의류 비즈니스를 늘리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젊은 세대에게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발표한 자료에는 지난 2021년 400억 달러(약 52조9960억 원)였던 전세계 중고 의류 시장은 오는 2025년 770억 달러(약 102조173억 원) 규모로 약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발표한 ‘미래 중고 패션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고 패션시장은 올해 1조1790억 원에서 2026년까지 1조8854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에브리타임 등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중고 의류의 판매가 이뤄지는 중이다. 하지만 글로벌 중고 의류 시장은 급속하게 팽창하는 반면 한국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전세계 빈티지 혹은 중고(세컨핸드·Secondhand)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고 거래가 보편화된데 반해 국내에서는 중고 물품에 대한 거래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서만 활성화됐다. 실제 번개장터의 중고 패션 거래 비율을 보면 MZ세대가 약 78%로 압도적인 반면 X세대는 18%, 베이비붐세대는 4%인 것으로 조사됐다.
3고(高)의 ‘퍼팩트스톰’으로 인해 어려운 주머니 사정과 탈(脫)탄소화 흐름 등 환경을 생각해 그린슈머(greensumer)가 늘어나면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의류의 거래가 증가세를 보이며 중고 패션 시장은 성장을 했다. 하지만 X세대 이상에서는 판매율이 크지 않아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중고 의류를 구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누가 어떻게 사용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패션업계나 이커머스업계에서는 중고 패션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 비즈니스로 보고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을 위해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김동환 마그나컨설팅 대표 컨설턴트는 “중고 시장은 더 이상 단순히 중고 물건을 판매하고 저렴하게 구매하는 곳이 아니라 점차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중고 의류 시장 역시 지속 가능성 및 개성 실현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층이 증가하면서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한국이 글로벌 중고 의류 시장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안착하기 위해서는 중고 의류에 대한 인증을 통해 신뢰를 주는 제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고 패션 시장의 잠재력은 큰 것으로 나타난다. 국내에서도 전세대에게 인정 받을 인증제도가 정착되면 중고패션시장이 글로벌 흐름에 따라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