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리스크 및 시공간 제약 없다는 장점으로 관심 높아져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버추얼 휴먼을 모델로 활용함으로써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한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기업으로써 DX(디지털 전환, Digital Transformation)라는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먼저 LF는 지난달 버추얼 패션 모델 ‘나온(NAON)’을 개발해 론칭했다. 이를 통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및 패션 고관여자 겨냥 콘텐츠를 본격 강화했다. ‘나온’은 LF가 신규 프로젝트로 기획해 육성하는 ‘버추얼 휴먼’으로 LF의 패션 모티브를 담은 ‘패션 콘텐츠 특화 모델’로 기획됐다.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AI 기술을 통해 실제 독립된 인격체와 같은 사실적인 모습을 구현했으며 정교화 작업을 통해 동양미와 현대적인 매력의 조화가 돋보이는 스타일을 구축했다. 특히 기존 버추얼 휴먼들과는 차별화된 개성 있는 마스크의 캐릭터를 구축하고자 각별한 공을 들였다. ‘나온’은 최근 패션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와의 첫 화보를 공개하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신세계그룹도 지난해 3월 그래픽 전문기업 펄스나인과 손잡고 제작한 Z세대 여성 컨셉의 ‘와이티’를 발표한 바 있다. ‘영원한 스무살(Young Twenty·YT)’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와이티는 브랜드 모델, 라이브커머스 진행자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W컨셉의 스타일링 제안 콘텐츠 ‘WW프로젝트’ 및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SSG랜더스필드 홈경기 시구자로 활용되고 있다.
이미 롯데홈쇼핑의 버추얼 휴먼 모델 ‘루시’는 자사 모바일 생방송에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루시는 지난 2021년 2월 SNS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루시의 팬층도 두텁다. 실제로 루시의 SNS 계정 팔로워 수는 11만 명에 육박한다. 루시는 SNS를 통해 일상 콘텐츠를 공개하며 소통을 늘려나가는 등 젊은층에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버추얼 모델의 성공사례는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가상 유명인) 모델인 ‘로지(22·ROZY)’다. 로지는 아이돌급 미모와 몸매로 2020년 8월부터 신한라이프 광고 모델과 가수 할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후 1년에 10억원 이상 벌고 있는 로지가 실제 사람이 아닌 가상 인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화제가 된 바 있다. 해외에선 릴 미켈라(Lil Miquela)가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며 미국 블룸버그통신에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은 상당 부분이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DX 바람을 타고 가상모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며 “버추얼 모델은 초기에 개발 비용을 투입한 이후 실제 모델과 비교해 적은 비용으로 관리 및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상인간의 모델 활용성은 증가할 것으로 예성되며 시장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