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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멤버십 패권전쟁] 온·오프 성역없는 고객 확보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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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멤버십 패권전쟁] 온·오프 성역없는 고객 확보 경쟁 치열

신규 개편한 혜택·편의 키워 도전장…안정적 수익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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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사
쿠팡, 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이뤄지던 멤버십 경쟁이 오프라인 유통채널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신세계그룹이 그룹사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론칭을 예고한 가운데, 지난 1일에는 홈플러스가 온·오프라인으로 흩어진 멤버십을 하나로 묶은 ‘홈플 ONE 등급제’를 출범시키며 멤버십 패권전쟁에 참전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오는 7일 새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론칭한다. 론칭에 앞서 현재 ‘맛보기 혜택’을 일부 선공개하고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신세계보다 이르게 새로 개편한 멤버십을 들고 나와 멤버십 주도권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 계열사 통합의 ‘엘포인트 멤버스’와 ‘엘페이 프리미엄’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 플랫폼의 록인(Lock-in) 핵심 전략인 멤버십 제도에 신세계, 홈플러스 등 전통 오프라인 채널 강자들까지 뛰어든 까닭은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며 성역 없는 고객 확보 전쟁이 펼쳐지고 있어서다.

충성 고객은 이탈하지 않도록 하고, 혜택을 비교해 멤버십을 똑똑하게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은 신규 고객으로 만들고자 ‘멤버십’이라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멤버십을 잘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고객을 잡아둘 수 있도록 실질적 혜택이 강화된 멤버십 재정비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멤버십의 저력은 이미 쿠팡이 입증했다. ‘와우 멤버십’은 한 달 4990원에 무료 배송·반품, 쿠팡플레이라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까지 제공하며 지난해 기준 11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4분의 1에 달한다. 쿠팡은 이 같은 회원을 통해 안정적 수익형성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멤버십 회원들은 일반회원 대비 재구매율이 높고 구매 단가도 높아 수익성에 효과적이다.

◆멤버십 혜택 계열사 어디서나…혜택 범위 넓힌다


이달 공개된 멤버십 특징은 각 사 채널이나 계열사 별로 집중 적용해 오던 혜택을 넓히는 데 있다.

실제로, 이달부터 개편된 통합 홈플러스 멤버십 ‘홈플 ONE 등급제’는 홈플러스 각 채널(대형마트·익스프레스·온라인·몰)마다 별도로 운영되던 멤버십 제도를 하나로 통일해 편의성과 혜택을 높였다. 하나의 채널에서만 특정 등급을 달성해도 전 채널에서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실적 집계 기간을 1개월에서 2개월로 2배 늘렸다. 할인쿠폰 중심이던 혜택은 생일선물 혜택부터 무료 주차까지 확대했다.

일부 혜택만 선공개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온라인 멤버십 ‘스마일클럽’에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 등 핵심 오프라인 계열사와 혜택을 더한 새 멤버십으로 승기 잡기에 나선다. 오프라인 계열사와 연합해 선보이는 주요 혜택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할인 및 추가 혜택, 스타벅스 별 추가 적립 등이다. 알려진 혜택들은 ‘맛보기 혜택’으로 오는 8일 핵심 혜택이 공개될 예정이다.

롯데 엘포인트 멤버스는 계열사 어디에서든 엘포인트를 쌓을 수 있고 롯데 외 제휴사에서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며, 최대 5%까지 적립 혜택을 주는 엘페이 프리미엄은 롯데 온·오프라인 유통점에서 모두 적용된다.

전통 유통강자들의 멤버십 유료와 무료로 갈린다. 신세계는 연회비 3만원, 홈플러스는 무료다. 롯데는 엘포인트 멤버스는 무료로 운영 중이며 엘페이 프리미엄은 유료로 월 이용료는 3000원, 연간형 가입 시 연 2만8800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멤버십 화두는 유료·무료로 양분된다”며 “제 이상의 멤버십을 찾는 소비가 늘고 있는 만큼, 신세계가 들고 나올 혜택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