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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없는 게 없다" K-라면 전도사 된 CU…홍대에서 맛보는 '한강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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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없는 게 없다" K-라면 전도사 된 CU…홍대에서 맛보는 '한강라면'

105종의 봉지라면으로 가득 채운 '라면 라이브러리' 눈길
직접 끓이고 토핑하는 재미도…이색풍경에 인증샷도 찰칵
내외국인 몰리는 홍대 시작으로 출점 가속…K-편의점 문화 전파

5일 오전 11시30분 경, CU홍대상상점 라면라이브러리에 방문객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사진=송수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5일 오전 11시30분 경, CU홍대상상점 라면라이브러리에 방문객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사진=송수연 기자

“와, 종류가 너무 많아서 못 고르겠어”, “우리 계란도 넣자”

5일 오전 11시 33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CU홍대상상점에 인근 직장인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봉지라면을 들었다 놨다가를 반복하고 고민하는 사람들로 채워지더니 정오가 다가올 무렵엔, 매장 안은 점심을 해결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통상 편의점에서는 봉지라면보다는 용기라면(컵라면)이 절대적으로 많이 팔리지만 이곳 분위기는 달랐다. 누구나 한번 맛보면 잊지 못한다는 ‘한강라면’을 이곳 편의점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인데 조리 과정 또한 하나의 재미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이날 방문한 CU홍대상상점은 업계 최초의 ‘K-라면 특화’ 매장이다. 한강라면처럼 즉석 라면 조리기를 이용해 라면을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는 이색 매장이다. 콘셉트는 ‘라면 라이브러리’다. 실제로 매장은 콘셉트대로 구현돼 K-라면이 총망라돼 있다.

매장 한쪽 벽면은 통으로 라면 진열에 할애했다. 마치 유럽 대형 서점의 책장 앞에선 듯한 기분이 들 만큼 편의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압도적 규모를 자랑했다. CU에 따르면 이 진열장은 가로 6m, 세로 2.5m에 달하는 100칸짜리 초대형 사이즈로 각 칸마다 K-라면 90여종, 해외라면 15종 등 총 105종의 라면이 질서정연하게 줄 맞춰져 있었다. 형형색색 빈틈없이 채워진 라면 진열장 앞은 인증샷 스폿으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었다.

컵라면 형태의 취식 테이블 위에는 CU가 추천하는 레시피와 젓가락 등이 마련돼 있다. 사진=송수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컵라면 형태의 취식 테이블 위에는 CU가 추천하는 레시피와 젓가락 등이 마련돼 있다. 사진=송수연 기자

취식 테이블은 컵라면 형태인 점도 신선했다. 각 테이블에는 라면 추천레시피가 비치돼 있다.

인근 직장인이라는 박모씨(30대 초반)는 “신기하기도 하고, 진열대가 예뻐서 인증사진을 남겼다”며 “회사 근처에 이런 매장이 생겨서 좋다”고 웃음 지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씨(33세)도 “회사가 가까워서 자주 오게 될 것 같다”며 “일단 라면 종류가 많고, 매장도 잘 꾸며 놓은 게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정오 무렵에는 즉석라면 조리기 자리가 부족할 만큼 주변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이곳의 라면 조리기는 총 3대로 조리기 1대당 2개의 라면을 끓일 수 있다. 이곳 직원은 “점심시간에는 비치된 테이블이 몇 번이고 회전할 만큼 많이 찾는다”며 “가격과 맛에 있어 만족도가 높은 듯 하다”고 설명했다.

헤이루 라면득템을 조리하는 과정. 사진=송수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헤이루 라면득템을 조리하는 과정. 사진=송수연 기자

직장인 조아라(30대 중반)씨도 주변 식당가들의 밥값이 비싸 종종 들러 점심을 해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씨는 “여기 주변 밥값이 상당히 비싼 편이다. 거의 1만원 이상이다”라며 “저희 회사뿐 아니라 주변 직장인들이 많이 오실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은 2000원 수준으로 각양각색의 라면을 맛볼 수 있다. 가장 저렴한 봉지라면인 CU PB 상품 ‘헤이루 득템라면’(480원)의 경우 라면을 끓일 용기(900원)까지 포함해 1380원이면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계란 토핑을 얹더라도 2000원이 채 안된다. 계란 1개는 즉석라면 구매시 콤보할인이 적용돼 3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일반적 라면 가격이 1000원에서 1000원 중후반대라는 점에서 별도의 토핑만 없다면 2000원대로 한 끼 해결이 가능한 셈이다.

홍대는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관광지이고, 내국인에게는 젊음의 거리인 만큼 내외국인의 다양한 수요도 예상된다. CU는 라면 라이브러리를 앞세운 이색 매장으로 내외국인에게 한국 대표 편의점 브랜드로 'CU'를 각인시킬 예정이다. 조씨는 “아무래도 홍대라는 상권 특성상 외국인들도 자주 찾을 것 같다”며 “또 핫플레이스를 찾은 젊은이들로 저녁부터 늦은 시간까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U 관계자는 “점심과 저녁 시간에 집중적으로 방문해 주시고 계시다”며 “특히 홍대는 관광지로 글로벌 고객들도 K-라면 경험을 위해 찾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K-콘텐츠 열풍이 K-라면 등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일례로,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 정국이 '불구리(불닭볶음면+너구리)' 등 K-라면 레시피를 유행시키며 외국인들의 경험 욕구를 자극하기도 했다.

CU는 라면특화 매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고객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글로벌 고객들이 찾는 한국의 대표 편의점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CU 관계자는 “한강 특수 점포에만 있는 즉석라면 조리기를 도입한 이색 매장으로 고객 유입을 기대한다”며 “라면 마니아, K문화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경험을 제공해 K-라면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K-편의점만의 독특한 문화도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