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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 누린 명품업계, 경기 침체에 매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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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 누린 명품업계, 경기 침체에 매출 급감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의 루이비통 매장 외벽에서 한 노동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의 루이비통 매장 외벽에서 한 노동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고급 패션 브랜드 시장이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9일 컨설팅기업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고급 패션 브랜드 시장의 올해 매출액은 3620억 유로(약 514조 원)로 작년보다 약 3.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명품 시장은 팬데믹 이후부터 작년까지 20~30%대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소비자들이 차츰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온라인 명품 쇼핑몰 ‘마이테리사’는 “2008년(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시장 상황”을 겪고 있다면서 지난 3분기 말 기준 재고가 1년 전보다 44% 급증했다고 했다.

보통 일반 패션기업들은 대폭 할인 판매로 재고를 소화하지만, 고급 이미지를 지켜야 하는 명품 브랜드들은 할인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고급 브랜드들은 최근 수년간 할인 판매에 적극적인 독립 소매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에 제품을 주지 않았다.

프라다의 경우 도매상에 대한 의존도를 2018년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상태다. 이제 프라다는 제품 대부분을 본사가 가격을 완전히 통제하는 자체 매장에서 판매하면서 자사 매장에서 할인 판매를 중단했다. 경쟁사 구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소비 악화로 이런 전략을 유지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게 현지 평가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고급 브랜드들이 쌓이는 재고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서 이런 전략을 고수하기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