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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덴마크·대만도 홀린 '올영 페스타'…글로벌 대표 코덕·플랫폼도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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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덴마크·대만도 홀린 '올영 페스타'…글로벌 대표 코덕·플랫폼도 집결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 K뷰티 축제 개막…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 초청
고객 체험 넘어 뷰티 산업 관계자 교류의 장으로 '진화'
고객 체험 콘텐츠도 강화…코덕 성지에서 '종합 컨벤션'으로 거듭
13일 오전 2023년 올리브영 어워드&페스타 행사장에 관람객들이 부스 체험을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송수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13일 오전 2023년 올리브영 어워드&페스타 행사장에 관람객들이 부스 체험을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송수연 기자

“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클리오나 아이소이 같은 브랜드와 함께 K-스킨케어 제품에 관심이 높아요. 특히 올리브영은 다양한 K-뷰티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대표 쇼핑 채널로 대만인들에겐 관광 필수코스이지요. 특히 오늘 이 자리는 제품 트렌드 보기에 좋네요.”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에서 만난 대만 관람객 젠(33)의 말이다. 그는 대만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유통업계 관계자로 한국의 신제품과 인기상품을 한눈에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젠은 “K-팝 등의 영향으로 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K-뷰티 수요도 커지고 있다”며 이날 현장에서 본 가장 인상 깊은 브랜드로는 색조 브랜드 ‘데이지크’를 꼽았다.

한국에 거주 중인 덴마크 출신 알렉산드라·에밀리(25·23)는 글로벌 인플루언서로 올리브영 초대로 이곳에 방문했다. 이들은 평소에도 일주일에 한 번은 올리브영에 쇼핑을 갈 만큼 뷰티 제품에 관심이 높았다. 이날 열린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에서도 각 부스를 돌면서 트렌드를 점검했다.

알렉산드리아와 에밀리 최근 덴마크에도 K-뷰티 관심이 커진 상태라고 전했다. 알렉산드리아는 “한국에 오기 전인 4~6년 전과 비교해 덴마크도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제는 덴마크 현지 친구들도 한국 제품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며 “선물도 많이 하고 소개와 추천도 자주 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행사장 전경. 사진=CJ올리브영 이미지 확대보기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행사장 전경. 사진=CJ올리브영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예년보다 더 많은 외국인 관람객이 눈에 띄었다. 대만, 중국, 일본, 태국, 덴마크, 미국까지 지구 반대편에서 1년에 한번 열리는 K-뷰티 축제를 즐겼다.

이러한 관심은 글로벌 유통 플랫폼의 방문으로도 이어졌다. 미국 아마존, 동남아 대표 온라은 유통채널 큐텐, 일본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라쿠텐’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이곳을 찾았다. 올리브영 초청에 의해서다. 올리브영 측은 “올해는 고객뿐 아니라 화장품 업계 및 연관 산업 관계자가 모여 교류하는 동반성장 산업 컨벤션으로 확대된 것이 특징”이라며 “유망 브랜드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까지 돕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유통 플랫폼뿐 아니라 국내 협력사 및 관계자들도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업계와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연례행사로 다녀간다. 올해 시장 현황과 내년도 트렌드를 미리 점검하는 교류의 장으로 이용 중인 것이다.

네이버 초시계까지 켜두고 치열한 티켓팅에 성공했다는 올리브영 협력사 직원 한모씨는 “점점 커지는 올리브영을 연구하고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3년 연속 오고 있다”며 “매년 부스를 운영하는 브랜드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것만 보더라도 시장 트렌드와 향후 행사 계획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올영 페스타 부스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한 행사도 기획 중에 있다”며 “내년에도 성장이 예상되는 헬스 카테고리 분야의 협력사로서 발 빠른 준비로 내년에는 이 무대에 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께 온 박모씨(20대 중반)도 “올해는 각 부스별 미션들이 참여 비중도 커지고 진화된 것 같다”며 “내년에는 티켓팅을 통해서가 아니라 단독 부스를 여는 방법으로 참여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에스트라 부스에 방문해 예약하면 피부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 현재 피부 상태를 진단 받고, 필요한 솔루션도 제시해 준다. 사진=송수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에스트라 부스에 방문해 예약하면 피부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 현재 피부 상태를 진단 받고, 필요한 솔루션도 제시해 준다. 사진=송수연 기자

뿐만 아니라 올해는 관람객들이 즐기는 콘텐츠에도 힘을 줬다. 단순히 샘플을 수령하거나 브랜드와 상품을 알리는 것을 넘어 관람객과 참여자들에게 더 의미가 남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유의미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일례로 에스트라 부스에서는 피부테스트기를 이용해 피부 상담을 지원했다. 테스트 결과에 맞춰 현재 피부 상태에 맞는 진단도 내려줬다. 또 정샘물 부스에서는 립 컬러와 쿠션 컬러를 찾는 미션을 진행하기도 했고 스킨푸드에서는 현재 피부고민을 체크하고 이에 맞는 제품과 제품 속 성분의 기능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다. 아로마티카에서는 개인별 Y존 고민에 딱 맞는 상품을 추천하고 샘플을 증정하기도 했다. 게임 등 재미 중심의 체험에서 벗어나 보다 전문적이면서도 K-뷰티 행사에 걸맞는 콘텐츠로 변모해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2019년 뷰티업계 한 해 결산의 의미를 담아 시작한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이제 소비자는 물론 업계 관계자, 창업 희망자, 해외 바이어까지 산업 전반에 걸친 참여자들이 모여 트렌드를 공유하는 종합 컨벤션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올리브영은 국내 중기 뷰티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 확산을 지원하면서 더욱 건강한 뷰티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7일까지 5일간 진행되는 올영 페스타는 총 79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 기간 예상 관람객 수만 1만5000명에 달한다. 하루 약 3000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올영 페스타는 처음으로 VIP 티켓 제도를 도입했다. 일반 티켓(3만원)보다 2만원 더 비싸지만 일반 티켓 소지자보다 1시간30분 먼저 입장할 수 있다. 또 내년도 뷰티&헬스 시장을 전망하는 ‘트렌드 랩’도 새로 신설됐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