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과(후지·상품) 10㎏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4만160원)보다 무려 123.3%나 올랐다. 사과 도매가격은 올해 1월 17일(9만740원) 9만원을 돌파해 같은 달 29일 9만452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소매가격 역시 1년 전보다 비싸다. 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12일 3만97원으로 1년 전(2만3063원) 대비 30.5% 올랐다. 평년보다는 31.0% 높다. 배 10개당 소매가격도 4만2808원으로 1년 전(2만8523원)보다 50.1% 올랐다. 평년보다는 15.9% 높은 수준이다.
과일값이 오르자 정부는 할인 지원으로 소매가격 상승폭을 다소 줄이는 모습이다. 사과의 12일 소매가격은 지난달 13일과 비교하면 2.3% 올랐고, 배는 17.3% 정도 상승했다. 문제는 이것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과와 배 저장량이 줄고 정부의 할인 지원에도 한계가 있어 소매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은 남아있다.
게다가 기상재해 여파로 지난해 사과와 배 생산량은 전년보다 30.3%, 26.8% 각각 감소했고, 비정형과(못난이 과일) 생산이 늘었다. 부족한 사과와 배를 수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지만 수입 검역 문제로 신속한 수입은 어렵다.
사과·배 등의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참외·토마토 등 과채류 공급이 풍부해지면 과일 수요가 분산돼 가격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과채류 작황도 녹록지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에서 일조 시간 부족으로 주요 과채류 출하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이 2만3000원(5㎏)과 2만4000원(3㎏)으로 1년 전보다 각각 43.9%, 11.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