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도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세븐일레븐은 다가오는 뉴리테일 시대를 맞아 가맹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현대인 소비 감성에 맞춰 상품 구성을 재해석하고, 편안하고 모던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적용한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오리진점’을 오픈했다.
특히 패션‧뷰티에 시선이 간다. 지난달 27일 선보인 패션·뷰티 특화 점포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의 컴팩트 버전으로 선보였다. 전문 뷰티 매장의 샵인샵 분위기를 연출하는 전용 진열대를 별도 구성했고, 오직 세븐일레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차별화 상품들을 주로 구성하되 일반 점포의 공간적 특성을 고려해 상품 구색은 집약적으로 운영한다.
동대문던던점의 경우 세븐일레븐이 내세운 뉴리테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패션·뷰티 콘텐츠를 메인으로 K푸드, 체험형 놀이공간, PB 전시존 등이 집결됐다. 기존에 편의점에서 비주류 카테고리로 분류되었던 패션과 뷰티 영역을 전면에 내세운 특화 매장이라는 점이 상징적이다.
동대문던던점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해외 인지도가 높은 세븐일레븐만의 특장점을 살려 외국인 방문객 비율이 높은 동대문 상권에 자리잡았다. K문화를 애정하고 체험하고자 하는 ‘클로벌(K-lobal)’ 외국인 관광객과 더불어 세븐일레븐이 선보여 오고 있는 영&트렌디 전략에 따라 새로운 패션·뷰티 경험 욕구가 있는 국내 MZ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
약 80평 규모로 일반 점포 대비 3.5배 가량 넓으며, 특별 조닝 기획을 통해 공간력을 확보했다. 일반 점포 표준 상품 구색 대비 30% 더 많은 패션, 뷰티상품들로 구성된 ‘패션·뷰티존’과 K푸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K-푸드코트’, 경쟁력 있는 PB상품들을 별도로 전시한 ‘세븐셀렉트존’, 다양한 체험형 놀이시설이 마련된 ‘K컬처 놀이존’과 와인, 맥주 등 주류에서의 경쟁력을 갖춘 세븐일레븐이 선보이는 ‘리쿼 뮤지엄’까지 총 5개의 공간으로 기획됐다.
이 DNA를 이은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오리진점은 코리아세븐 본사가 위치한 이스트센트럴타워(서울 강동구) 1층에 약 35평 규모로 자리하고 있다. 이스트센트럴타워는 오피스와 주택가가 공존하고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있는 복합 상권으로 차세대 가맹 모델로서의 보편화를 테스트할 수 있는 최적의 상권이다.
이곳은 패션·뷰티 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했다. 먼저 푸드스테이션 개념을 도입했다. 카운터를 푸드코트형으로 조성해 즉석피자, 군고구마, 커피, 치킨, 구슬아이스크림 등 세븐일레븐의 대표 즉석식품들을 한눈에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실제 가맹점에 적용했을 때 경영주의 오퍼레이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배치다.
신선 특화 존도 새롭게 조성했다. 청과, 계란 등 신선식품을 소용량부터 대용량까지 두루 갖추어 다양한 고객층의 장보기 편의를 높였다. 와인&리쿼 코너에서는 MD추천와인 등 120여종의 차별화 주류를 만나볼 수 있으며, 5미터 길이의 넉넉한 시식공간은 직장인과 지역민에게 편안한 휴식과 취식 환경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뉴웨이브 모델을 주축으로 고객 개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고려한 상권별 맞춤형 매장을 가맹점 확대 및 운영 전략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의 의미를 넘어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선사하는 근거리 생활밀착형 생활 플랫폼으로서 업의 본질을 정립해 나간다는 목표다.
박세현 세븐일레븐 MD전략팀장은 “앞으로 전국 단위 도입 가능한 새로운 미래형 프랜차이즈 스탠다드 모델을 지역과 상권에 맞게 구성하여 확장해나갈 예정”이라며 “편의점이 지닌 전국 인프라와 상품 소싱력을 앞세워 지속적인 상품 및 서비스 혁신으로 가맹점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세븐일레븐 대표 모델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