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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 가격 석 달 연속 상승…곡물·육류·유제품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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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 가격 석 달 연속 상승…곡물·육류·유제품이 주도

우크라이나 즈후리우카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즈후리우카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국내 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곡물과 육류, 유제품 등 주요 식재료가 일제히 상승한 데다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어, 수입물가를 통한 생활물가 압박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1% 상승한 128.3포인트(P)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상승 반전 이후 세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 식량가격지수를 산출해 매달 발표한다. 기준점수인 100은 2014~2016년 평균치를 의미한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지수가 전월 대비 1.2% 오른 111.0P를 기록했다. 밀은 러시아의 수출 물량 축소와 미국 달러 약세로 인해 가격이 소폭 올랐고, 옥수수는 미국의 계절적 재고 부족과 함께 수입관세 정책 변화로 상승 압력이 커졌다. 쌀은 향미 품종 수요 증가와 베트남 수확량 감소로 가격이 올랐다.
육류지수는 3.2% 상승한 121.6P였다. 돼지고기는 독일의 구제역 청정 국가 지위 회복으로 수출 수요가 늘며 가격이 올랐고, 소고기는 호주와 브라질의 공급 제약에 따라 강세를 보였다. 부활절 수요와 가금류 수출 물량 감소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제품지수는 2.4% 오른 152.1P로 집계됐다. 국제 버터와 치즈, 분유 모두 재고 감소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생산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반면 유지류는 동남아 지역의 생산 증가로 팜유 가격이 하락하며 2.3% 하락한 158.0P를 나타냈고, 설탕지수는 브라질의 설탕 생산 증가와 헤알화 약세 영향으로 3.5% 떨어져 112.8P를 기록했다.

FAO는 올해 세계 곡물 생산량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28억4770만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같은 기간 소비량은 오히려 1.0% 증가한 28억7030만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국제 식량가격 상승이 국내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작황 관리와 수급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기상 악화로 인한 수급 불균형에 대비한 비축 확대 및 할인 지원 등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