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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카스-한맥’ 투트랙 강화…여름 성수기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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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카스-한맥’ 투트랙 강화…여름 성수기 공략 본격화

한맥의 신제품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生) 캔'. 사진=오비맥주이미지 확대보기
한맥의 신제품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生) 캔'.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가 연일 이어지는 폭염을 기회 삼아 맥주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카스’의 청량감을 강조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프리미엄 라거 브랜드 ‘한맥’에는 생맥주급 부드러움을 담아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겨냥했다. 이 같은 행보는 ‘카스 프레시’에 쏠린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소비쿠폰이 지급된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주류 매출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맥주 매출은 GS25에서 31.5%, CU 29.2%, 세븐일레븐 30%, 이마트24 20%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소주 매출도 GS25 16.2%, CU 12.4% 상승했다.

이에 오비맥주는 여름 한정판과 신규 제품을 앞세워 성수기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에 더해 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마케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4일 여름 시즌 한정판으로 ‘카스 프레시 아이스(Cass Fresh ICE)’를 출시했다. 기존 카스 프레시의 청량감에 한층 강한 냉각감을 더한 제품으로, 마시는 순간 입안을 가득 채우는 ‘쿨링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병에는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변온 잉크’ 기술이 적용돼, 맥주가 적정 온도에 도달하면 로고가 민트색으로 변하는 시각적 재미도 더했다.
다음달 23일에는 자체 뮤직 페스티벌 ‘카스쿨 페스티벌(Cass Cool Festival)’도 연다. 현장에는 돔 형태의 ‘아이스 존’을 설치해 ‘카스 프레시 아이스’의 극강 청량감을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올해 행사는 무대 규모와 콘텐츠 구성을 대폭 확대해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할 예정이다.

청량감과 짜릿함을 내세운 카스와 달리, 한맥은 부드러운 음용감을 전면에 내세운다. 오비맥주는 지난 3일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生) 캔’을 출시했다. 캔 상단 전체가 열리는 풀오픈탭 구조를 채택해, 개봉 후 잠시 기다리면 크리미한 거품이 위로 차오르는 방식이다. 이는 국내 맥주 브랜드 중 처음으로 구현된 기술이다.

한맥은 ‘부드러움’을 콘셉트로 영화 마케팅도 병행 중이다. 무주산골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주요 영화제를 후원하며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수요 한맥회’라는 신규 캠페인도 전개 중이다. OTT 플랫폼과 협업해 매달 한맥이 추천하는 영화를 감상하는 고객 참여형 콘텐츠다.

오비맥주의 행보에는 제품 및 브랜드 다각화에 대한 고민이 반영돼 있다. 대표 제품인 '카스 프레시'는 올해 1분기 국내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 48%를 기록하며 판매량 기준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높은 브랜드 의존도는 꾸준히 지적돼온 부분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전체 매출의 70~80%가 카스 프레시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오비맥주는 2021년 신제품 ‘한맥’을 선보이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했다. 다만 2023년 기준 한맥은 가정용 맥주 시장 상위 10위권에 들지 못하며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오비맥주는 한맥을 제2의 주력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생크림처럼 부드러운 거품을 구현한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生)’을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했다. 출시 당시 100곳이던 판매처는 올해 6월 말 기준 5100여 곳으로 확대되며 유통 채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生) 캔’은 업소에서만 느끼던 생맥주 특유의 거품과 맛을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한 제품”이라며 “카스와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 한맥을 지속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