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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주류 40% 저렴해도… 면세점, 구조적 한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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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주류 40% 저렴해도… 면세점, 구조적 한계 여전

화장품·주류 면세점 가격, 백화점 대비 30~40% 저렴
호텔신라·롯데·신세계, 할인율 경쟁에 수익성 부진
중국 단체관광객 귀환에도 따이궁 의존 등 구조적 한계
지난 25일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쇼핑객들로 매장이 붐비고 있다. 사진=황효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5일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쇼핑객들로 매장이 붐비고 있다. 사진=황효주 기자
면세점은 백화점보다 여전히 저렴하지만 할인율 경쟁과 고정비 부담 탓에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이 면제되는 구조 덕분에 화장품·주류는 면세점에서 백화점 대비 30~40%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선 체감 혜택이 크다. 현대백화점에서 23만9000원인 조 말론 향수 100ml는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15만 원대, 온라인몰에선 11만 원대에 팔린다. 조니워커 블루 750ml도 백화점은 35만~40만원, 면세점은 22만원대다.

하지만 면세점 업계는 여전히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다. 호텔신라는 2025년 3분기 매출 1조752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익 –257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늦어지면서 시내면세점들이 따이궁(보따리상)을 잡기 위해 할인율 경쟁을 벌여 마진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3분기 460억원 적자를 냈다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구조적 개선과는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디에프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확대와 국경절 특수로 매장은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매출 반등이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면세점의 따이궁 매출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매출 비중도 화장품·향수에 70% 이상 쏠려 있어 변동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VIP 고객 관리와 브랜드 경험 강화 같은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효주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