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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빼고 사과문 붙였지만…이마트 주가 하락에 콜옵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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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빼고 사과문 붙였지만…이마트 주가 하락에 콜옵션 우려

미국 스타벅스 본사 “용납할 수 없는 마케팅” 공식 사과
이마트-스타벅스 본사 계약 내 ‘35% 할인 콜옵션’ 조항 재조명
신세계 “라이선스 계약 해지와 무관…계약상 영향 없을 것” 선 그어
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 앞.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 앞. 사진=연합뉴스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논란이 소비자 이탈 조짐과 브랜드 리스크 우려로 확산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대표·담당임원 해임과 대국민 사과, 미국 본사 사과 등 수습에 나섰지만 온라인에서는 ‘탈벅(스타벅스 탈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 주가는 논란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의 계약 구조까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논란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스타벅스 이용 중단을 선언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이용자들은 스타벅스 컵과 텀블러를 폐기하거나 로고를 지우는 사진을 공유했고, “쿠폰도 버리겠다”, “더 이상 이용하지 않겠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으로 받은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 환불 방법이나 앱 탈퇴 절차를 정리한 글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환불 규정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충전금의 60% 이상을 사용해야 잔액 환불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탈퇴하려면 결국 추가 소비를 해야 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스타벅스 선불충전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6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실제 매장에서는 논란이 된 상품 철수 조치도 이뤄졌다. 지난 20일 서울 시내 일부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탱크 텀블러’ 제품이 진열대에서 빠진 모습이 확인됐다. 매장 게시판에는 관련 사과문도 부착됐다.
논란의 MD상품이 빠져있는 매대. 사진=황효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논란의 MD상품이 빠져있는 매대. 사진=황효주 기자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게시판에 사과문이 붙어있다. 사진=황효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게시판에 사과문이 붙어있다. 사진=황효주 기자

이 여파로 이마트 주가는 논란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일 장중에는 8만원대로 밀려났고, 시장에서는 브랜드 신뢰 훼손 우려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의 계약 구조도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는 2021년 미국 스타벅스 본사 계열사인 SCI(Starbucks Coffee International)로부터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7.5%를 추가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계약에는 신세계그룹 귀책 사유로 라이선스 계약이 해지될 경우 미국 본사가 이마트 보유 지분을 재매입할 수 있는 ‘35% 할인 콜옵션’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계약 당시 스타벅스코리아 기업가치는 약 2조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이마트 보유 지분 가치는 약 1조8000억원 수준이다. 35% 할인 조건이 적용될 경우 미국 본사는 약 1조2000억원에 지분을 사들일 수 있어, 단순 계산상 이마트는 6000억원 안팎 손실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안이 계약 해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출점 계획 미달, 채무불이행, 비밀유지 위반 등 계약상 의무 불이행과는 다른 사안”이라며 “라이선스 계약 해지와 관련 없는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고 계약상 영향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 역시 “현재로서는 파트너십과 관련해 공유할 내용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본사는 이번 논란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마케팅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희생자와 가족, 한국 민주화에 기여한 모든 분들께 깊은 아픔과 모욕감을 안겨드린 점을 인정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정용진은 논란 당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행사 담당 임원을 해임했고, 다음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온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잘못”이라며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 시스템과 마케팅 검수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